초간단 힐링 여름 메뉴
< 들기름 메밀국수 >
메밀국수. (건면)
소스
소스 (비율) = 간장 3 : 설탕 1 : 들기름 6
* 옵션 - 간장 양을 1 줄이고, 쯔유 1을 대신 넣으면 감칠맛이 난다. *
고명 재료
구운 김 (조미김 대체 가능) 넉넉히
쪽파 (대파 가능) 한술.
통깨 한술, 들깻가루 한술 (생략 가능)
만드는 법
1. 소스의 비율대로 두 배, 세배로 국수양에 맞춰서 넉넉히 만든다.
2. 국수를 삶아 시원한 물에 여러 번 헹궈 물기를 뺀다.
3. 국수에 소스를 넣어 비비고, 고명재료를 얹으면 끝!
초간단 여름 메뉴 완성!
초간단이 주는 향기로운 행복
밤낮 없는 더위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세의 걱정으로 밤에 에어컨을 껐다 켰다 반복하며 잠을 설치고 있다.
좀처럼 입맛 잃는 일이 없는데 물만 벌컥 거릴 뿐 나는 요즘 움직임을 최소화한 나무늘보가 된 것 같다.
그런데 둔해진 몸과 달리 신경과 말에는 가시가 돗아있어 자칫하면 서로를 다치게 할 수 있으니 말을 줄이고 조심해야한다.
무더위가 계속되니 지친 몸들은 그야말로 일촉즉발.
더운 날에 요리하기도 힘들고, 먹을 때도 이것저것에 젓가락이 오가며 맛을 음미하는 여유로운 식사를 하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자꾸 잔머리를 굴려 최소한으로 불을 써 빨리 만들고, 쉽게 먹고 일어나는 한 그릇 음식을 만들게 된다.
물론 설거지가 최소한으로 나오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카레와 짜장 같은 덮밥과 찌개나 국밥, 삼각김밥과 유부초밥이 주 메뉴가 되고 있다. 굽거나 볶는등의 요리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긴 더위는 목넘김마저 귀찮은 상황이 되어 후루룩후루룩.
먹는 소리도 시원하고, 반찬은 김치 한 가지면 되는 이런저런 한 그릇 국수도 식탁에 자주 오르게 된다.
날씨에 지쳐 후적지근해진 몸은 이상하게도 자극적인 양념의 맛보다 재료 본연의 순수한 맛을 찾게 된다.
순수한 맛은 속이 편안해지고, 안정감을 준다. 힐링이 꼭 필요한 날에 특별 보양음식처럼 들기름 메밀국수를 만든다.
게다가 재료가 간단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들기름 국수는 별 양념도 없이 들기름이 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맛있는 들기름이 꼭 필요하긴 하다.
사실 내겐 친구 부모님이 주신 맛있는 들기름이 있다. 나의 비장의 무기다.
여기서 잠깐,
김을 구울 때 들기름을 섞어 재웠다 구우면 맛이 기가 막힌다. 그리고 문어숙회에 들기름장을 찍어먹으면 두 말이 필요 없다.
나에게 들기름은 사랑인데 가족들은 들기름의 매력을 잘 모르니 안타깝지만 비빔밥에도 내 것에만 넣는다. ‘다행이다. ’
한 방울만 똑!
평소에 아껴먹는데 들기름을 아낌없이 부어 만든 국수를 한입 가득 넣으면 이것이 천상의 맛이 아닐까?
국수 첫 입에 다정한 친구 부모님 모습이 핑크색 하트 풍선처럼 둥실둥실 떠오른다. 온몸에 다정한 향기가 퍼져나가며 치유됨을 느낀다.
들기름 국수 한 입에 향기롭고 편안해 지니
이것은 분명히 심신안정 아로마 효과다.
가을이 온다고 쓴 이전 글이 무색하니 시원한 레시피 글을 하나 써본다.
초간단이지만 순수한 맛으로 속 편한 하루이길..
* 일촉즉발 (一觸卽發)
명사.
조금만 건드려도 곧 폭발할 것 같은 몹시 위험한 상태.
출처. 고려대 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