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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Nov 07. 2024

가을날

시간은 쌓이고..


가을날



시간은 탑을 한 단 더 쌓고

추억은 그리운 색을 칠했다.

홀로 서 있는 그림자는

기다림에 붙박이가 되고

스치는 풍경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셈을 하지 못 해도

열 손가락이 모자란 시간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었다.

일상은 계절도 바꾸고

바람 옷도 갈아입었다.

고개를 숙이고  달린 하루는

멈추지 않는 시간을 더욱 재촉하고

다음 계절로 내달렸다.





# 대문 사진 by 봄비가을바람

6년 전 이맘때 어느 늦가을 오후, 아파트 단지 화단에 몇 알 남은 고욤을 매단 나무가 잎도 모두 떨구고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시간을 되감아 예전 할아버지 댁 마당 가장자리에 서 있던 고욤나무가 다시 눈앞에 섰다.

할머니는 가으내 고욤을 따다 작은 항아리에 담아 익혀서 겨울밤 하얀 눈이 내리면 달달한 고욤을 숟가락 가득 서 손에 쥐어 주었다,

깊은 밤에 많이 먹으면 아침에 똥꼬 막힌다고 달달한 것을 너무 탐하지 않게 했다.

다디단 한 숟가락에 가을을 한 아름 안고 겨울밤을 포근히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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