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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수호천사 19

차가운 바람

by 봄비가을바람

옥탑방은 하루의 냉기를 고스란히 맞으며 차갑게 식어 있었다.

현관을 열자 조용히 내려앉은 고단한 먼지가 바람을 타고 떠올랐다.

여울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

덕분에 차가운 집안이 더욱 얼어붙었다.

"춥다."

저절로 몸서리가 쳐지고 바람에 묻은 살기가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얼른 창문을 닫고 현관을 잠갔다.

하루를 밖에서 보내고 한밤 잠이 들기 전 잠깐 시간만 깨어있는 집은 꼭 여울처럼 지쳐 있었다.

몸으로 파고드는 냉기를 데우려 뭔가 해야 했다.

침대 속으로 파고드는 몸을 일으켜 가스레인지 앞으로 갔다.

중간밸브를 열고 가스레인지를 켜려는 순간,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던 휴대폰이 울렸다.

여울은 뭔가 끓이려던 마음을 접고 중간밸브를 잠갔다.

그리고 침대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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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6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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