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초등학교앞 리키커피랩출판사로 메일이 왔다.
성자초등학교 그림책 동아리 '북스맘스'에서 <구멍>으로 작가와의 만남을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성자초등학교학부모님들, 나와 같은 초등맘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지치고 바닥난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위로와 함께 의미를 찾고 싶다 하셨다.
나도 경험했던 마음이다.
<구멍> 작업을 하며 깨달은 질문, 관찰, 자기 긍정의 힘과 그간 끄적여온 그림일기도
나누고 학교 앞 카페에서 진행되니 소소한 전시회처럼 꾸며야겠다 생각했다.
<구멍> 더미북, 그림일기 3권, 전시할 그림 7점을 챙겨서 카페로 갔다.
앗! 그런데 카페 앞에 붙은 홍보물을 보니 '구멍, 슬픔아 안녕, 깨진 유리구두의 조각' 3권이
아닌가
알고 보니 다 '열매'라는 필명으로 쓰인 책이었다.
내가 작업한 책은 <구멍>한 권임을 나중에 수줍게 알려드렸다.
볕 좋은 가을날, 그림책을 사람 하는 분들을 만나 삶을 나누는 시간은 따스웠다.
엄마로, 아내로 살면서 흐릿해진 나의 해상도를 높이는 작업은 수시로 필요하다.
고양이 엽서 시리즈 중 <고양이낙서>북토크를 잘 마무리하고 전시한 그림을 정리하는데 카페 지기가 말을 건넸다.
"고양이 그림이 참 이쁜데 혹시 판매도 하시나요?
나는 그림일기로 작업했던 그림이라 다른 그림도 무궁무진하게 많다 했다.
그러자 아는 형이 포스터작업을 하는데 엽서로 제작해 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왔다.
그리고 그 형이 1시간 뒤에 카페에 오기로 했으니 시간여유가 있다면 만나고 가라는 것이었다.
고양이 엽서 시리즈 중<꽃과 고양이>어쩜 이런 기쁜 일이!
이야기를 함께 듣던 북스맘스 혜영선생님이 오후에 학교도서관 사서활동을 하신다며
학교급식을 먹고 도서관에서 잠깐 기다렸다가 만나는 게 어떠냐고 했다.
또 이런 타이밍이!
나는 성자초등학교의 따뜻하고 맛있는 급식을 뚝딱 해치우고 새로 리모델링한 도서관 창가에서 광합성을 하고 무사히 그 형을 만났다.
알고 보니 포스터 하는 그 형은 우리 동네에 살았고 몇 번 미팅 후 그간 작업했던 고양이그림으로
엽서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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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작업한 그림이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다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그림은 나와 타인을 연결해 주는 고마운 친구다.
드로잉 한 줄
안녕. 친구.
우르르 넘어지는 볼링핀처럼
난 네가 좋다.
-신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