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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Oct 18. 2024

시간 조각

시간은 나를 조각합니다

시곗바늘이 여름의 통나무를

깎아내어 이름을 새겨 주다가도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에

덕지덕지 셰월을 붙이곤 합니다


어제는 나이테가 더 짙어졌고

오늘은 딱따구리가 다녀갔습니다

내일은 푸른 잎을 틔워야겠지요


시간은 예리해서

무른 살집은 크게 도려내고

단단한 뼈가 되는 순간들은

쉽게 작품이 되지 않습니다


매순간 창조되는

시간속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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