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직소 퍼즐 한 세트가 있습니다.
어렸을때 그것을 울면서 맞추던 때가 기억나요. 지금도 이런저런 고통스러운 일들이 지나간 이후에는 그것을 한조각 또 한조각 맞추고는 합니다.
이상하게도 삶의 어떤 일들에 기뻐하며 도취해 있었을 때에는 오히려 퍼즐을 맞출 생각이 잘 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림의 눈동자 부분을 맞추고 싶지만 아직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보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것 같아요.
사실 이 퍼즐은 죽을 때까지 완성할 수 없는 퍼즐입니다. 퍼즐의 완성은 완전함을 의미하거든요. 그것은 아마 불가능할꺼에요. 인간이기 때문에.
이처럼 나는 불완전한 여전히 미완성의 퍼즐입니다. 앞으로도 그럴꺼고요. 눈도 몇조각 텅 비어있고, 귀도 일부 찢어져있고, 볼도 몇 군데 뚫려 있고…
그럼에도 나는 이것들을 계속 맞추어 나갑니다. 왜냐하면 이 퍼즐 조각들이 모두 내 손 안에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에게 이것을 빌려올 필요도 없고 다른이들이 건네준 맞지도 않는 가면같은 조각들을 억지로 끼울 필요도 없습니다.
퍼즐을 하나 하나 끼워 맞출 때마다 얼굴의 모습이 뚜렸해집니다. 그것을 찾기 위해 읽고 쓰고 또 경험하는 것에서 배우기를 반복합니다. 이것은 지나치게 어설프지만 오로지 나를 조금이라도 더 발견하기 위한 작업일 뿐입니다.
시간이 흘러 죽음을 맞이할때, 꼭 쥐고 있던 손가락이 힘을 잃어 차갑게 펼쳐질 때, 미처 맞추지 못한 조각들이 바닥으로 너무 많이 흩어지며 떨어지지 않기를 언제나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