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기에 인간으로서의

본질에 충실하자

by 주인공


거창한 꿈은 없습니다.


다만 다름을 틀린 것으로 보지 않고 아픔을 가진 자들을 가여움으로 서로를 들여다 봐 줄 수 있는, 끈끈한 인류애가 생기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 저의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기여를 할 수 있다면, 아주 작은 점으로라도 기록된다면 만족하는 그런 소박한 꿈. 그것이 제가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우리들의 뇌는 효율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낯선 것들을 보면 라벨링을 하곤 합니다.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한 스키마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분류하여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뇌의 지도 덕분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지만 동시에 범주화의 오류로 인해 본질적인 의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나와 다른 라벨이 붙여있는 것들을 존중하지 않고 틀린 것으로 간주해 버린다는 것에 있습니다. 나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혹은 나의 자존심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나와 다른 것들은 잘못된 것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세상을 극단적인 이분법으로 나눠버리는 사고입니다. 모두가 이래야 한다라는 사회적인 규율을 만드는 것은, 세계화를 지향하며 나라의 국경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요즘, 오히려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고 있는 것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여자는 남자는 이래야 한다 이런 일을 하려면 이 정도의 교육 수준은 갖춰야 한다 몇 살은 어떤 것을 하기 좋은 나이이다라는 모든 사회적인 프레임들은 어쩌면 단순하게 세상을 바라보려는 뇌 속임이었을지도요.


해외생활을 하고 있는 저는 다양성을 온몸으로 체감합니다. 국적에 따라 혹은 종교에 따라 다양한 다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다채로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제가 저와 비슷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를 모두 부정했다면 행복한 해외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요? 다르다고 평가하고 불평하기 바빴다면, 그런 부정적인 비평에 에너지를 할애했다면 과연 저의 마음은 편했을까요?






사람들은 자신들의 아픔을 공유하기를 꺼려합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없어 보이지 않기 위해, 굳이 아픔을 드러내려 하지 않고 사회적 가면을 쓰곤 하지요. 이 가면이 무조건 쓸모없고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벽을 허물고 나에게 다가왔을 때 기꺼이 가여움을 느끼며 공감할 수 있는 연민의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땅이, 살고 있는 이 나라가, 나의 상황이 평화롭다고 해서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평화로운 것은 아닙니다. 전쟁이 진행 중인 나라도, 전쟁을 준비하는 나라도 더 엄밀히 따지면 아름다운 우리나라도 휴전 국가이지 않나요. 거창한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도 가끔은 그들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가엾게 여길 줄 아는 것. 나와 상관없는 것들이라고 생각될지라도 가끔은 모든 것을 아울러 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첨단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기술의 잠재력에 대해 경이로움과 위협을 동시에 느끼는 사회에서 인간이 기계나 AI와 유일하게 다른 점은 감정을 가지고 사고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기술의 사용은 불가피하고 일부 산업군의 노동력은 빠른 속도로 대체되고 있지만, 이럴 때 일 수록 인류애로 뭉쳐 인간이기에 인간일 수 있는 강점을 더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름을 존중해 주고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도 받아들일 줄 아는 몸속의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것이 어떨까요.






끝으로 브런치스토리의 플랫폼은 존재 자체로 본질에 충실한 플랫폼입니다. 화려한 꾸미기 기능이나 무대장치 없이 작가의 호흡과 문장의 숨결로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곳이지요. 그렇기에 저는 브런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저의 꿈이 플랫폼의 본질과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겉보기에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는 모든 장식들을 덜어내고 핵심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플랫폼의 본질처럼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