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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son Jun 19. 2023

내가 1년 동안 찬물 샤워를 하며 깨달은 것들

찬물 샤워는 내 인생의 유용한 도구다


찬물 샤워를 하게 된 배경


    삶이 바닥에 떨어졌다고 느낀 때가 있었다. 인간관계도 잃고, 전공 공부는 말할 것도 없으며, 완전히 갈 길을 잃어버려 패닉에 빠진 상태였다. 게임으로 도피한 적도 많고, 웹툰 정주행을 하면서 내게 닥친 문제들을 회피할 때도 많았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잃어버린 시기였다.


    최악의 상황에서 빠져나와 콘텐츠 제작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스스로 한 몸정도는 챙길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내 안에는 무기력함이 있었다. 긴 시간 동안 천천히 망가지면서 생긴 부정적인 기운이 여전히 남아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 부러웠다. 자기는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부러웠다. 그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일에 동기부여되어 있고, 배움을 추구하고, 스스로를 갈고닦는 거에 동기부여 되어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에너지가 좋아, 주변 사람들까지 자기편으로 만들어낸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 지금의 무기력한 모습이 정말로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게 찬물 샤워다. 원리는 몰랐는데 그냥 했다. 그냥 많은 사람들이 찬물 샤워를 의도적으로 한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그렇게 1년 동안 찬물 샤워를 했는데, 현재는 진심으로 이 찬물 샤워를 좋아하고 매일 루틴으로 사용하게 됐다.



내가 찬물 샤워를 좋아하게 되다니


    사실 예전부터 냉탕에서 폭포수 샤워를 하는 사람을 보고 정말 신기하게 생각했다. 따뜻한 물은 아늑하지만 찬물은 고통스러우니까 말이다. 그래서 처음 찬물 샤워를 결심할 때 찬물을 틀어놓고 몇 번을 심호흡했던 기억이 난다. 발만 찬물에 넣고 몸은 멀찍이 떨어져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찬물에 들어가서 원숭이처럼 온몸을 퍼덕거리기 일쑤였다. 


    그런데 지금은 심호흡 한 번이면 바로 찬물에 들어갈 수 있다. 물론 여전히 고통스럽다. 특히나 겨울 찬물은 몸을 얼려버리는 거 같은 추위다. 그럼에도 찬물에 뛰어든다. 왜냐하면 찬물 샤워를 하기 전의 나와 이후의 내가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진심으로 찬물 샤워를 좋아하고 있다.



찬물 샤워의 의외의 효과 - 도파민 HIGH


    신기한 변화가 있었는데, 나는 찬물 샤워를 하고 나오면 에너지가 올라가 있었다. 단순히 '아침에 흐리멍덩하던 정신을 바짝 차렸다' 정도가 아니다. 그냥 에너지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더 밝게 인사하고, 더 일에 에너지를 내고, 하루를 밝게 시작했다. 물론 그 기분이 저녁까지 지속되진 않았지만 아침의 이 좋은 기분이 내 하루를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신경과학자 Andrew Huberman


    최근 들어 Huberman의 팟캐스트를 통해 왜 찬물샤워가 좋은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게 되었다. 원인은 도파민의 변화였다. 도파민은 현재의 기분을 조절하기 때문에 동기부여의 수준, 추구하는 것에 노력을 쏟아붓는 정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래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사람, 끊임없이 에너지가 나오는 사람은 도파민의 평소 분비량 자체가 높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찬물 샤워는 우리 몸의 도파민을 2.5배 높인다.


    물론 담배 속에 있는 니코틴도 도파민을 2.5배 높인다고 한다. 하지만 차이가 있는데, 니코틴의 경우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도파민 레벨이 높아지고 이후에 바로 떨어진다. 반면 찬물샤워의 경우 이 도파민 high의 혜택이 3시간 가까이 지속된다. 그래서 내가 찬물 샤워 이후에 더 에너지가 좋음을 느끼고, 이 기분을 계속해서 느끼려고 매일 찬물샤워를 하려고 했던 거였다. 

     


내가 찬물 샤워를 하는 방법

    당신이 만약 무기력함을 느끼고 일상에 에너지가 없음을 느낀다면 찬물 샤워를 추천한다. 도파민이 더 많이 분비될 거고 이는 절대적으로 당신의 에너지 레벨에 영향을 미칠 거다. 단 너무 낮은 온도의 찬물 샤워는 조심하자. 실제로 찬물에 의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다음은 내가 Huberman의 조언을 기반으로 내가 매일 하는 찬물샤워 루틴이다. 당신 삶에 더 좋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따뜻한 물로 몸을 씻는다(샴푸까지). 그리고 끝에 1분에서 3분을 찬물 샤워로 마무리한다.

5도보다 낮은 온도로 찬물 샤워하는 건 위험하다. 실제로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Huberman에 따르면 누구는 더 낮은 온도가 필요하고 누구는 그보다 따뜻해도 충분하다고 한다. 물의 온도를 낮추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 눈이 확장되고 숨이 가팔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그 온도가 당신의 스윗 스팟이다.


   

아래는 추천하는 Huberman의 팟캐스트 영상이다. 도파민과 찬물 샤워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mOF0crdyRU&t=598s

https://www.youtube.com/watch?v=pq6WHJzOkno&t=360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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