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가 박힌 듯 불편한 마음
요즘 이 문구가 계속 머릿속에 남아요. 누군가의 글 속이었는지 영상 속이었는지 선명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말에 마음이 자꾸 쓰여 걸음을 멈춥니다.
"겸손한 노력"
입으로 뱉는 불평과 불만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스스로가 느낄 정도였는데 이 말이 가시처럼 박혀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요. 콕콕.
'지금의 이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은 했나?'
'노력은 하고 그에 대한 불평을 하고 있었나?'
'.... 최선을 다해보지 않았구나. '
'겸손하지 않았구나….'
깨닫고 나니 부끄러워 입을 닫습니다.
불평하는 사람을 멀리서 볼 때면 늘 보기 안 좋았고, 불평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또 투덜거림이 나왔어요. 말은 뱉은 지 3초도 안돼서 아차 싶어요.
나에 대한 마음의 여유로움이 사라지고 나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아마도 스트레스가 잔뜩 쌓여서.
멈춤이 필요해요. 나를 위해서요.
식사 후 싹싹 이빨을 닦아내면서 마음청소를 하기로 합니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다시 그려 보기로 했어요.
무해하고, 따뜻하고, 간결하며,
지금의 일상을 위해 늘 겸손하게, 작은 노력을 꾸준히 하는 사람.
겸손한 노력을 묵묵히 할 줄 아는 사람.
양치 후 차가운 아이스아메리카노 말고 서랍 안에서 안티스트레스티백을 하나 꺼내서 따뜻한 물에 우려냅니다. 둥실둥실 떠서 달큼한 향내를 풍기는 찻 잎 냄새를 맡으면서 10분을 넘게 가만히 앉아 쉬었습니다.
점심시간마저 서둘러 밥을 먹고 아이들 준비물 챙기고 보고서 쓰고 늘 몸도 마음도 바빴어요. 머가 이리 조급하고 발을 동동거렸는지요.
체하면 약을 먹 듯, 콕콕 쑤시는 마음을 위해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내려두고 먼지를 탁탁 털고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해야겠어요.
향긋한 차 한 잔. 좋은 생각을 하거나 몸이 개운해지는 아주 간단한 운동 같은 작은 것들이요.
스스로 다시 시작점에 서서 내가 해보지 않은 것이 있는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 것이 있는지 하나씩 차분히 스스로 해결하려 합니다.
보통 기분이라는 것은 말을 나누는 상대에 의해서거나 상황에 따른 나의 생각에 의해서 인데 이 두 가지에 휘둘리지 않고 평온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조용히 다시 노력해 보는 자세에 따라 가능하다 생각해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40년도 더 넘은 이 말이 문득 참 지혜로운 말이다 싶습니다.
조용한 작가생활
따뜻한 봄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