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으로 보는 현실적인 사업성 검토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사업자등록 신청, 상호 정하기, 인테리어 준비, 가구 쇼핑 등 해야 할 일은 끝이 없지만, 그보다 앞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사업성 검토다. 꿈을 가지고 시작하는 창업이지만, 결국 사업은 ‘수익이 나는 구조’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많은 사업자들이 사업성 파악 없이 누군가의 말만 믿고 매장을 계약하거나 프랜차이즈에 가입하고, 2~3년을 버티지 못해 폐업하곤 한다.
사업성 검토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누구나 산수만 할 수 있다면 시도해 볼 수 있는 검토가 있다. 바로 손익분기점 파악이다. 사업성이 있다는 것은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뜻이고, 이는 결국 ‘투자금보다 회수금이 많은 구조’여야 한다는 의미다. 손익분기점(Break-even Point)은 총수익과 총비용이 같아 이익도 손실도 나지 않는 지점을 말한다. 손익분기점이 높으면 사업성은 떨어지고, 손익분기점이 낮을수록 사업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손익분기점을 계산하려면 예상 수익과 예상 비용이 필요하다. 수익은 외부 요인에 따라 변동이 많아 예측이 어렵지만, 비용은 비교적 정확하게 산출할 수 있다. 비용은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뉜다. 고정비는 매출과 관계없이 매월 발생하는 비용으로 인건비, 임차료, 감가상각비, 보험료 등이 있다. 변동비는 매출에 비례해 발생하는 비용으로 재료비, 카드수수료, 배달수수료, 매입원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중 손익분기점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고정비다. 왜냐하면 공헌이익(매출 – 변동비)으로 고정비를 모두 충당해야 비로소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0원에 판매하는 상품을 400원에 매입한다면 공헌이익은 600원, 공헌이익률은 60%가 된다. 동일한 조건에서 매출이 늘어나면 공헌이익도 비례해 증가한다. 공헌이익률이 높을수록 손익분기점은 낮아진다.
위의 예시에서 손익분기점 계산을 해보자. 임차료가 연 1,200만원이고, 공헌이익이 개당 600원이라면 1,200만원을 충당하기 위해 2만 개를 판매해야 한다. 이는 매출액 기준으로 2,000만원이다.
손익분기점은 다음과 같은 기본 수식으로 계산된다.
손익분기점이 높게 나오면 그만큼 사업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손익분기점을 낮출 수 있는 구조를 만들거나, 애초에 손익분기점이 낮은 사업모델로 접근해야 한다. 구체적인 상황을 가정해 보자.
떡볶이 가게를 준비 중인 김가을 씨는 목 좋은 곳에 매장을 임차하고 아르바이트 직원 1명과 운영하려고 한다. 다음 조건에서 손익분기점을 계산해 보자.
• 떡볶이 판매가: 5,000원/개
• 재료비: 3,000원/개
• 임차료: 1,000,000원/월
• 인건비: 2,500,000원/월
판매가에서 변동비인 재료비를 차감한 공헌이익은 2,000원이며 공헌이익이 판매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공헌이익률은 40%이다. 임차료와 인건비는 매출액과 비례하여 변동되지 않으므로 고정비로 구분하고, 고정비는 총 4,200만원이된다. 수식에 따라서 손익분기점 판매량은 21,000그릇, 손익분기점 매출액은 약 1억 500만원이다. 이 시점의 이익은 0원이며, 김가을 씨 본인의 노동에 대한 보상은 전혀 포함되지 않는다. 즉, 실제로는 적자 구조다.
• 공헌이익: 2천원 (= 판매가 5,000원 − 재료비 3,000원)
• 공헌이익률: 40% (= 공헌이익 2,000원 ÷ 판매가 5,000원)
• 연간 고정비: 4,200만원
• 손익분기점: 1억 500만원
창업자의 연봉, 대출이자, 인테리어 및 비품 등 초기 투자금의 감가상각까지 반영하면 실제 손익분기점은 더 높아진다. 예를 들어 김가을 씨가 연간 4,800만원을 가져가고 싶고, 인테리어 등 초기 투자 1억원을 2년 내 회수한다고 하면 1년에 5천만원이므로 연간 필요한 총이익은 약 1억 4천만원이 된다. 이를 공헌이익률 40%로 나누면 연간 약 3억 5천만원의 매출이 필요하다. 연 3억 5천만원의 매출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면 사업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공헌이익을 낮출 수 없다면 고정비를 낮춰야 한다. 떡볶이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불필요한 인테리어 요소를 줄이거나, 임대료가 낮은 상권으로 이동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인테리어 비용을 1억원에서 4천만원으로 조정하고(2년 균등 상각 시 연 3,000만원 절감), 임대료를 월 100만원에서 60만원 수준의 지역으로 이동하면 연간 임대료는 1,200만원에서 720만원으로 약 480만원 절감된다. 또한 아르바이트 인력을 최소 인원으로 시작하거나 운영시간을 조정해 인건비를 월 70만원 줄인다면 연간 840만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
• 인테리어 감가상각 절감: 3,000만원
• 임대료 절감: 480만원
• 인건비 절감: 840만원
기존 고정비 총 1억 4천만원 - 절감액 총 34,600,000원 = 7,680만원
따라서 연간 고정비가 약 7,680백만원 수준으로 조정될 경우, 공헌이익률 40% 기준 손익분기점 매출은 약1억 9,200만원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이는 이전 기준(약 3억 5천만원)보다 훨씬 현실적인 수준으로, 김가을씨가 목표하는 소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손익분기점은 낮을수록 좋다. 따라서 고정비가 높은 구조라면 변동비를 낮출 방법을, 변동비가 높은 구조라면 고정비를 낮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책상 앞에서 계산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계산할 수 있는 내용이다. 예상 매출과 비용을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계산해보고, 사업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사업성을 검토해보자. 최소한 이 정도의 준비는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