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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능만 개발하면 해결? 과연 그럴까

by 성션

제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새로운 기능 개발입니다.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했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다 보면 당연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짜 필요한 기능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합니다. 더 좋은 기능 하나를 추가하는 일이라고 간단히 생각할 게 아닙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서비스가 점점 더 복잡하고 무거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기능 개발을 위해 점검해야 할 3가지를 소개합니다.



1. 이 기능이 정말 필요한가?

이미 충분히 고민했을 겁니다. 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다시 확인해 봐야 합니다. 새로운 기능은 언제나 그럴싸한 이유가 있습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경쟁사보다 이점을 가져야 하고, 좋은 기능이 추가되면 당연히 좋을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때로는 작은 개선으로 충분히 해결되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필요한 기능인지 고민해 봐도 진짜 필요하다면? 검증한 겁니다. 고민한 만큼 올바른 결과물이 나옵니다.


2. 이 기능이 사용자 경험에 긍정적인가?

작은 기능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복되면 제품이 무겁고 산만해질 수 있습니다. 고객은 더 많은 선택지를 마주해야 하고, 학습 비용이 늘어나며, 내부 팀은 유지보수와 운영 범위가 넓어져 부담이 커집니다. 부가적인 기능이 늘어나면 사용자 핵심 경험 또는 아하 모먼트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개발할 기능이 서비스의 철학과 강점이 선명해지는지, 희미해지는지를 반드시 고민해야 합니다.


3. 이 기능이 실패한다면 왜 실패할까?

우리는 대부분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하지만 실패를 시뮬레이션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기대 효과가 기획 의도와 어긋날 수도 있습니다. 기능이 복잡해 외면받거나, 기존 기능과 겹쳐 필요성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실패 시나리오를 미리 그려보는 과정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기능의 필요 이유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제품/서비스는 기능의 집합이 아닙니다. 기능이 모여 경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경험을 만들기 위해 기능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사용자 경험에 중요하지 않거나 오히려 방해되는 기능은 과감하게 제거하는 것이 맞습니다. 기능을 추가하는 건 쉽지만, 제거하는 건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능을 추가할 때는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덧붙여서) 지난주부터 야근을 하고 있습니다. 추석 전에 새로운 기능 하나를 배포하고 연휴 기간 푹 쉬기 위해 달리고 있습니다. QA를 하면서 ‘내가 이 기능을 기획할 때 충분히 고민했나?’ 돌아봤습니다. 불안감도 있지만, 시장과 고객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문제에서 시작한 기획이고, 고객 경험을 이전보다 더 나아지게 할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공유하겠습니다.


#기능개발 #제품기획 #사용자경험 #PM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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