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29' [.]윤일

유일하다고 믿었던 날들이 있다

by DHeath

지구와 달의 사정이 달라서 약 4년에 한 번, 없었던 날이 생긴다. 하루의 쉼이 되거나 하루의 일이 되는 그런 날에는 사랑을 해야 했다. 그때 나는 당신과 함께였고, 돌아올 생각도 없이 멀리 걸었고, 오래 깨어 많은 눈빛과 숨을 주고받았다. 유일하다고 믿었던 순간에 우리는 유일했다.

그런 순간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어긋남을 바로잡는 날에 아이러니하게도 일탈을 해야 했다. 내가 사는 곳과 산의 사정이 달라서 경석을 울릴 거라 믿었던 빗방울이 슬쩍 내려앉아 녹아버리는 눈이 되었지만 충분하다고. 차가운 커피를 마시고 돌아오면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봄미나리가 맛있어지는 신기한 날. 유일하다면 유일했던 윤일, 2024년 2월의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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