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온 DAON Oct 12. 2024

[엄마의 빵집 운영기] 03.기적 같은 하루

다온 빵집 운영 일기

2024.07.30 화

남사장님이 새벽같이 출근해 열심히 만들어둔 디저트들을 깔끔히 진열한 후, 빵집을 오픈한 지 1시간 반 정도 지났을까. 

첫 손님이 그제야 들어오셨다. 20대 중반의 여성 고객님이었다. 

박스 포장을 하면 빵이 얼마나 들어갈 수 있는지 물어오셨고, 종류대로 1~2개 정도 들어갈 수 있다 말씀드렸더니, 그럼 박스 포장 말고 기본 봉투에 담아 달라고 하셨다. 그러더니 케이크를 제외한 모든 디저트들을 종류별로 다 담으셨다. 갈릭 스콘 4개, 에그타르트 4개, 소금빵은 6개, 휘낭시에 3개, 마들렌 3개, 못난이 비스킷 2개, 쿠키 3종까지.. 가게를 시작한 후 처음 경험한 일이라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여름 비수기라 디저트 가게가 참 힘든데 다시 힘낼 수 있는 동기가 된 것 같아 감사하다 말씀드렸더니, 

'그러시냐' 하시며 트레이에 진열된 남은 소금빵까지 전부 추가로 구매하셨다. 

정말 고마우신 고객님!

쿠키슈를 서비스로 드렸더니 즉석에서 드셔보시더라. 너무 맛있다면서 ^^


전멸된 디저트 트레이를 보며 남사장을 급히 호출했다. 바로 두 번째 빵 굽기 돌입!

주방은 얼마나 더운지.. 에어컨도 소용없을 지경이다. (그래도 힘이 불끈 났다)


오후 판매용만 적당량 만들어 진열했는데, 5시쯤 가게로 벨이 울렸다. 

'현재 매장에 어떤 빵이 남았냐'는 질문에 설명드렸더니 남은 빵 전부 포장으로 담아달라고 하신다.

와~~~~~이럴 수가. 


매일이 오늘처럼 재밌고 신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성실히 하루하루 임하다 보면 볕뜰날이 있으려나?


ps. 완판 매진하고 18:30에 조기 마감했다. 정말 감사한 하루.


2024.07.30 엄마의 자필 일기

글 | 여사장님(엄마)

Editor | Daon (딸)


*더 자세한 다온 빵집 운영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 [다온 DAON] 채널을 확인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Daon04

https://www.youtube.com/watch?v=71SJZQ1IxUU

https://www.youtube.com/watch?v=XR8Lni6IR1M


작가의 이전글 [엄마의 빵집 운영기]02.조급하지 말고 흘러가는 대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