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라세느, 라세느하는지 알겠더라
부산 롯데호텔 5층 뷔페 라세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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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9. 2025
호텔뷔페가 일제히 가격인상을 했다던데 인당 169,000원이라는 부산 롯데호텔 라세느. 15년 전에 한번 가보고 참으로 오랜만에 가게 되었다. 모두가 제각각 맛있는 시그니처 음식들이 있고 비교할 수 없는 뷰가 있다 보니 어딜 가도 후회 없는 만족이 기다린다.
부산의 호텔뷔페라면 해운대 시그니엘 더뷰(주중 석식, 주말 기준 인당 160,000원),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온더플레이트(주중 석식, 주말 기준 인당 155,000원),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 까밀리아(주중 석식, 주말 기준 인당 140,000원)가 대표적인데 그중에서 라세느가 가격적인 측면에서 우선 원탑이다. (2025년 1월 기준)
라세느의 가장 좋았던 점은 3시간 동안 느긋하고 여유롭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평일 석식의 경우 1부, 2부로 운영되어 2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먹어야 한다는 조급함 따위 없다. 주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탄산수, 탄산음료는 모두 포함이라는 사실!
평일 저녁 다행히 만석이 아니라 좀 더 여유 있게 먹을 수 있는 날이었다. 6시 시작인데 그전에 도착해 6시 입장했더니 서면 도심뷰의 창가 자리가 가능했다. 동선마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직원들의 친절함은 비싼 가격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했다.
라세느에서 꼭 먹어야 할 킥은 안심스테이크, 양갈비, 대게, 랍스터, 불도장, 회와 스시, 유니크한 디저트다.
별도의 접시에 하나씩 담기는 안심스테이크는 이븐 하게 익어 고급 레스토랑 안심에 뒤질 바가 없다. 양갈비가 진정한 킥인데 역시 이븐 하게 익어 씹히는 맛이 다르다. 3대 정도는 당연히 먹어줘야 할 맛이다. 대게는 손질이 잘 되어 있어 가위가 필요 없다. 손질이 된 곳을 손으로 잘라내 먹기만 하면 끝.
랍스터는 충분히 잘 익혀져 불향 가득 속살을 빼먹는 즐거움이 있다. 하나만 먹어도 왠지 몸보신이 된 듯한 라세느만의 불도장! 엄청난 크기의 장독대에서 하나씩 꺼내주는 불도장은 그 자체로 인상적이다. 각종 산해진미에 소흥황주를 더해 육수로 오랫동안 푹 끓여내는 중국 탕요리인 불도장을 뷔페에서 맛볼 수 있다니!
이곳이 진정 오마카세인가! 라세느의 일식코스는 각종 회와 각종 스시가 가득하다. 스시는 플레이팅 된 메뉴를 주문하고 바로 즉석에서 만들어 접시에 올려준다. 바로 앞에서 선택 가능한 나만을 위한 나마카세인 셈이다. 회와 스시만 잘 먹어도 웬만한 오마카세집 안 부럽다.
라세느를 디저트 맛집이라고들 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각종 베이커리에 과일, 퐁듀까지 뭐부터 먹어야 할지 망설여지는 코너다. 케이크와 쿠키를 선택하면 하나씩 접시에 올려주고 롯데 브랜드의 탄산과 식혜 또한 무한 제공이다. 멜론, 자몽, 골드키위, 오렌지, 용과까지 과일 구성도 다양하다. 아이에게 단연 인기인 마시멜로 초코 퐁듀!
마지막으로 카푸치노 한잔으로 마무리한 라세느의 셀프 풀코스. 요즘 오마카세도 천차만별이라 줄줄이 가격 인상이다.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한번쯤은 골라 먹는 즐거운 사치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성스러운 풀코스 레스토랑도 좋지만 내 맘대로 라세느의 셀프 풀코스 뷔페도 나쁘지 않다고 말이다. 왜 다들 라세느, 라세느 하는지에 납득이 가는 밤이다.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