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척 모티터만 쳐다보다
문득 고개 들어 창 밖을 봅니다
창밖엔 바람이 불고,
가을바람이 나무를 흔듭니다.
붉게 물든 잎사귀가 살랑이다
낙엽이 되어 흩날립니다.
화려하고 아름답고 서정적인 계절에
왜 쓸쓸함이 가슴을 후벼 팔까요.
곧 사라질 가을빛이 아쉬운 걸까,
다가올 침묵의 계절이 두려운 걸까.
나뭇잎 사이로 파란 하늘,
하얀 구름이 떠가네요.
오선지 위에 가을의 음표 남기고,
떨리는 목소리가 기타 선율에 실립니다.
쓸쓸함과 외로움의 몸짓으로
창 안은 냉소만이.
빈 책상 위의 펜과 종이로
가을을 그리고 써 갑니다.
창밖은 서정적 음악 같은
가을의 정취를 풍기지만,
텅 빈 사무실의
외로움은 어떡할까요.
창 밖은 가을,
창 안은 겨울.
시선은 가을을 바라보지만,
몸은 겨울 속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