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윤세희
매력 있는 계절입니다
몰아치는 눈으로 발이 묶이고
송곳 같은 바람으로 꼬리뼈가 아프고
바짝바짝 어는 머리카락으로 뒷목이 오므라들고
모두의 가슴에 성에가 돋아나도
그럼에도 12월은
매력 있는 계절입니다
오가는 입김 사이로
건네지는 촛불 사이로
사아,
사아,
들리는 삶의 소리
토닥대는 발걸음 소리
하나 되어 꿈틀대는 박동 소리
나는 종종
춥기에 따뜻함을 느낍니다
나는 사계절 중 겨울이 제일 좋다
살을 에는 추위가 느껴지기에
살이 데일 것 같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올 12월은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