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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삶조각사 이지원 Feb 04. 2022

과잉 수면이 가져오는 7가지 위험과 부작용

깨어나지 않았으면 몰랐을 새벽

과잉 수면이 가져오는 7가지 위험과 부작용


오래 자면 잘수록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특히 주말은 평일에 부족했던 수면 시간을 보충하려 평소보다 많은 잠을 잤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일반 성인이 하루 8시간 전후의 수면 시간이 필요하단 계산하에 평일 동안 부족했던 잠을 주말 수면 시간에 더해서 잤습니다.


예를 들어, 평일 8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잠들었다 깬 시간을 기록한 다음 부족했던 수면시간을 적어 놓습니다. '월, -1시간 반', '화, -2시간' 이렇게요. 그리고 평일 수면 시간 기록을 다 더해 '-10시간'이 나오면, 이걸 주말 이틀로 나눠 기존 잠자는 8시간에 더해 13시간을 억지로라도 잤습니다.


어땠을까요? 어떤 주말은 개운하니 괜찮았는데, 어떤 날은 오히려 더 피곤해지고 골골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뒤늦게 정보를 찾아보니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잠은 부족해도 문제지만 지나쳐도 부작용을 불러온다. 불면증처럼 잠을 못 자는 것도 문제지만 '과잉 수면'처럼 많이 자는 것도 문제다.'라고 입을 모읍니다.


과잉 수면이 가져오는 7가지 위험


 1  정신 건강, 우울증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미국 워싱턴 주립대에서 이뤄졌는데, 쌍둥이인 성인 1700쌍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우울증 발생의 상관 정도를 조사했습니다. 하루 평균 7~9시간을 자는 사람이 우울증에 걸린 확률이 27%, 그 이상 자는 사람들이 우울한 정도가 47%로 나왔습니다.


이외에도 “알코올 의존, 불안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역시 9시간 이상의 수면 과다와 연관성이 높다 지적합니다. 정신 건강을 해치는 다양한 장애들이 오히려 잠을 많이 자는 것에서 비롯된다니 놀랍네요.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면 비례해 신체 활동량도 줄어들게 됩니다. 움직임이 부족해지면 기분을 북돋우는 엔도르핀 수치도 감소하죠. 이 때문에 깨어나면 정신이 멍한 상태가 지속됩니다. 이런 상태에 빠지면 사교 활동도 무관심해집니다. 소외감으로 침울한 기분에 빠지게 되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울증이 생기게 됩니다.


 2  당뇨와 심장병


밤에 8시간 이상 잠을 자면, 그렇지 않을 때 보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고 캐나다 연구팀이 밝혔습니다. 오래 잠을 자게 되면 체질량지수가 높아지고, 포도당 처리 능력이 떨어져 결국 당뇨병 전조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과도한 수면과 당뇨, 심장질환의 연관성을 밝혀낸 연구가 계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아직 인과 관계까진 아니더라도 상당한 연관성이 있음을 입증하고 있죠. 당뇨와 심장 질환을 가진 사람들 상당수가 실제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Photo by Anthony Tran on Unsplash


 3  치매


잠을 많이 자면 치매 발병에도 영향을 준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진이 70대 여성 1만 5천 명을 대상으로 9시간 이상 자는 여성의 인지 기능을 조사한 결과 해당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치매가 걸리기 쉬운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심지어 뇌의 노화가 2년이나 더 진행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면에 7시간의 표준 수면시간을 지킨 여성은 9시간 이상과 5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보다 기억력이 더 좋았다고 합니다.


스페인 연구진이 행한 노인 271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매일 9시간 이상 자는 사람이 평균 6~8시간 자는 사람보다 3년 뒤 뇌 인지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4  뇌중풍의 위험


2008년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에서 실시한 연구를 보면, 9시간 이상 잠을 잔 여성이 7시간 잠을 잔 여성보다 뇌중풍에 걸릴 위험이 60에서 70% 정도 더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잠을 많이 잤다가 뇌중풍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니 놀랍네요.


전문가의 조언은 "수면시간이 뇌중풍에 걸릴 위험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진 않다. 하지만 잠을 많이 자는 사람은 수면 중 무호흡증을 겪는 등 수면 장애가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이로 인한 뇌중풍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수면시간이 길다는 것만으로 뇌중풍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할 순 없지만 거꾸로 뇌중풍 위험도가 높은 사람이 과잉 수면 장애를 가졌을 확률이 높다는 것은 신빙성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5  임신 가능성의 저하


과잉 수면 장애가 있으면 임신 가능성도 저하되는군요. 2013년 미국 생식의학회가 체외 수정을 원하는 여성 650명을 조사했는데, 평소 수면 시간 조사 결과 ①가장 임신율이 높았던 여성의 수면 시간은 7~8시간인 반면 ②가장 낮은 임신율을 보인 여성들은 9~11시간 잠을 잔다고 집계됐습니다.


연구팀은 덧붙여 "생식 호르몬 분비에서 충분한 수면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과한 수면은 오히려 생식 주기에 영향을 미치고, 정상적인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는 곧 불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심해야겠네요.


 6  피로와 비만


수면시간과 체중의 관계를 6년 동안 연구한 캐나다 팀도 있습니다. 분석 데이터를 보면, 하루 9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같은 기간 동안 체중 증가할 확률이 25%나 더 높았습니다. 뿐 아니라 2009년 국내 대학병원에서도 성인 87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하루 9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은 비만인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과잉 수면을 취하게 되는 원인은 피로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과도한 수면은 다시 심한 피로감을 불러옵니다. 주말 내내 잠을 자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 이유는 많이 잘 수록 체온이 떨어지고, 이는 다시 극도의 피로감과 무기력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잠을 많이 자면 정상적인 체온 회복에 시간이 걸리고, 이 때문에 하루 동안 소비해야 할 칼로리를 다 소모하지 못하게 되므로 칼로리가 몸에 쌓여 비만 위험률을 증가시킵니다.


 7  시력 저하


마지막으로 시력이 저하됩니다. 노안으로 고생하고 있는 필자 눈에는 이게 1번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망막 의료 연구진은 1003명을 대상으로 수면 패턴을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8시간 이상 잠을 잔 사람들의 시력이 대체적으로 낮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는 눈을 오랜 시간 감고 있으면 눈에 압력이 가해져 시력이 저하됩니다. 심각한 경우 녹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수면은 양보다 질이다!


욕심을 내다 내다 이제 수면까지 욕심내는 우를 범하지 맙시다. 잠자는 시간을 욕심 내봐야 얻어지는 건 위험뿐이네요. 과함은 조금 덜함의 여유를 끝내 이기지 못한다는 교훈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깁니다. 과잉 수면의 가장 큰 문제는 수면 리듬을 망가트린다는 데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수면은 양보다 질입니다. 필자는 술까지 끊었습니다. 술보다 더 좋은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아침 시간의 소중함 때문이죠. 잠자는 시간은 평균보다 낮지만 그 줄어든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좋은 잠을 위해 공부하고 노력 중입니다. 언젠가 이 노력이 든든한 결실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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