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우선순위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이 질문에 관해 고민하기 시작한 지 2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때 내린 결론과 지금의 결론이 크게 다르진 않지만, 조금 다른 점이라면 그때보다 더 명확해졌다는 것.
맛집 다니길 좋아하고 여행 다니길 좋아하고 예쁜 카페, 예쁜 옷, 비싼 물건이 행복의 전부인 줄 알았던
어린 날의 나는 이것이 행복인 줄 알고 살았다.
그렇다면 내가 힘들게 돈을 벌고 있을 때 이것들이 나의 버팀목이 되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일이 힘든 이유를 생각하고 생각해 보니 내린 결론은
‘멈춰있는 나’였다.
5일 근무와 병행했던 학업, 그리고 교육일정으로 쉼이 없었던 시절 날 버티게 해 준 것은 ‘성장함’에 있었다.
그것을 깨닫고나서부터 내가 무슨 일을 하고자 결정할 때 고민여부의 1순위는 내가 이 일을 함으로써 성장하느냐이다.
당장 돈을 더 많이 주는 직장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택했고,
당장이 힘들어 그만하고 싶었던 시기에도 조금이라도 더 배울 것이 있는지 파악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될지 여러 번의 면담과 나의 판단에 단 1%의 의심도 들지 않을 만큼 생각을 또렷이 할 때까지
버텨왔다.
다양한 직업, 다양한 연령대를 만나볼 수 있었던 미용사라는 직업특성으로 적지 않게 들은 이야기들이 있다.
“요새 젊은 사람들은 뭐 되지도 않는데 바라는 게 많아”라는 오너들의 이야기,
사회초년생, 연봉 얼마이상은 서류접수도 안 하는데 취업난이라고 한다.
뉴스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취업난 이야기이다.
이 글을 보는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어떻게 보면 고연봉을 생각하는 사회초년생들은,
그동안 12년의 학창 시절, 4년여의 대학생활, 각종 자격증 및 대외활동 등으로 스펙을 쌓아 고생했으니 그에 맞는 보상으로 고연봉을 누리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20대까지의 스펙과 활동이 회사에 무슨 도움이 될까.
회사입장에서는 ‘이제 일 할 준비가 된 신입직원’ ‘하나부터 알려줘야 하는 신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전까지의 스펙이 어떻든 회사에 첫 취업을 하면 바로 수익을 창출해 내는데 도움이 되는 핵심인력이 될 수 없다. 보석이 되기 위한 원석을 뽑아 갈고닦는 오랜 시간을 투자해 주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우리는 나름의 잘 살기 위한 길을 위해 오랜 시간을 갈고닦으며 성장해 나간다.
그러나 그 목적이 그저 ‘좋은 대학 가기’ ‘연봉 많이 주는 직장에 취업하기’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저 잘살고 싶기에 나아가는 길일뿐, 때로는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했더라도, 학교자체를 다니지 않았더라도 명문대라고 불리는 학교학생보다 행복한 삶을 누리기도, 당장 주변의 친구들보다 연봉이 적더라도, 그 속에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한다면 언제라도 치고 올라설 수 있는 능력을 얻기도 한다.
혹시 회사규모가 작거나, 이곳에선 배울 것도 성장해 나갈 수도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조금 더 부정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규모가 작을수록 나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내가 이곳에 몸 담은 이상 뭐 하나라도 빼먹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늘 품어야 한다.
그것이 기술이던, 서비스던, 운영방식이던, 영업방식이던, 지식이던, 일을 대하는 태도이던.
미래를 위해 노력한 시간들, 투자들이 값지고 소중한 것은 다시 한번 , 명문대학에 가기 위해도 아니고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에 입사하기의 목표가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나아가는 밑거름들이다.
목표 역시 중요하지만 그 순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2024.04.09. am3:28
나는 행복하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았고 그로 인해 나는 그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누가 부러워서 그 사람의 인생으로 살아가고 싶었던 것도 과거에 그친다.
캐나다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은 정말 가지각색 고유의 색을 지녔다.
때로는 그 사람의 외모가, 집안이, 능력이, 성격이 부러워 미칠 것만 같았는데
역설적이게도 그 사람은 나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이제 아무리 부러워해도 끝이 없음을 깨닫고 절망 아닌 희망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로 했다.
‘내가 나이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
‘그 어느 누구와도 나는 다르다. 그러기에 나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
스물여섯, 만으로 스물넷의 나이에 나는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 앞으로 더 살아갈 날들이 지금까지의 삶보다 훨씬 빛날 것임을 확신하기에 나는 오래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