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양훈 Jul 30. 2023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정확하게 아는 방법

내가 좋아하는 것도 모르는 이들에게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은 수능과 좋은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탐구를 하지 않은 채 맹목적으로 공부만 하면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다. 그렇다 보니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사회적으로 좋은 대학과 좋은 학과에 원서를 넣고 졸업해서 사회생활을 이어나간다. 


나의 예를 들자면 고등학교 때까지는 수능이라는 맹목적인 목표를 향해 공부를 해나갔고, 단지 외우는 게 많은 문과가 싫어 이과에 진학했다. 의대에 갈 정도의 성적은 되지 않아 공대를 가고자 했고, 그중에서도 그 당시에 취업이 잘 되는 기계공학과에 진학을 했다. 원래는 고등학교 시절 화학 2를 공부하며 어느 정도 화학에 대한 흥미가 있었지만,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계공학과에 진학했다.


취업만 보고 간 학과라 공부가 재미있을 리가 없었다. 성적증명서를 떼어보면 가까스로 학점 3.5를 넘겼고, 그중에서도 보면 1학년때 화학 1, 2를 A+를 맞았을 만큼 나 자신이 화학에 관심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어찌어찌 대학을 졸업하여 일반 제조업에 취업을 했고, 그냥 남들 하는 만큼 일을 하며 사회생활을 이어나갔다. 일에 대한 애정 따윈 없었고, 그냥 돈을 버는 수단이었다.


일에 관심이 없다 보니 파이어족이 되고 싶었고, 부동산 경매, 스마트스토어, 유튜브 제작 등등 당시에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부업은 죄다 공부하고 시도해 봤던 것 같다. 돈만 좇아서 한 거라 잘 될 턱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디저트 카페를 창업하게 되었고, 이것도 돈만 보고 했던 거라 좋지 않게 마무리가 되었다.


그러다 우연하게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다.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정확하게 아는 방법에 대한 영상이었는데, 굉장히 와닿는 부분이 많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다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 도대체 뭘까에 대한 고민을 자라면서 수없이 했던 것 같다. 찾았다고 생각한 직업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벽에 부딪혀 포기하곤 했다. 그러다 지금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생각보다는 오로지 돈과 나의 미래가 괜찮을 것 같은 분야에만 도전하고 투자하는 것 같다. 


어쨌든 영상에서 말하는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은 바로 본인의 지출목록을 확인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잘 알 텐데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지출을 기꺼이 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돈 쓰는 것을 굉장히 아까워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것에 돈을 쓰는 이유는 현재 내가 그것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는 것이다. 


나의 소비패턴을 봤을 때 주요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맛집과 패션이었다. 스스로 미식가라고 생각할 만큼 맛있는 음식에 관심이 많고, 맛집에 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와이프와 여행을 갈 때도 가서 무엇을 먹을지부터 생각을 한다. 그만큼 나는 맛집과 맛있는 음식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패션의 경우도 최근에는 와이프가 사주는 옷만 입다 보니 관심이 덜해지긴 했지만, 지금도 용돈의 일부를 패션아이템을 살만큼 관심이 남아있고, 예전에는 테일러를 하고 싶었을 만큼 꽤나 옷에 관심이 많았었다. 


한편으로는 맛집이나 옷에 관심이 많은 건 누구나 그런 것이 아닐까를 생각해 봤을 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가까이로는 와이프의 소비패턴을 보면 먹는 것에는 관심이 적고 옷 분야엔 굉장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는 지인은 게임에 투자를 하고, 또 누군가는 자동차 용품에 많은 지출을 하고 있었다. 


지출을 한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나의 최대 관심사라는 것을 영상을 보고 나서 더욱 강하게 알 수 있었다. 예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게 도대체 뭘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 정확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고, 확신도 없었다면 지출을 확인하고 나서는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 강한 확신이 들었다. 


앞으로는 직장에 다니면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인 맛집과 패션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볼 생각이다. 예전에는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 외에 돈을 좇는 부업에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면, 이제는 정말 내가 관심사라고 생각하는 맛집과 패션에 내가 할 수 있는 분야를 접목해서 돈과 시간을 투자하려고 한다. 맛집으로는 워낙 분야가 넘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생겨 당장 시도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패션 쪽으로는 와이프도 관심이 있고, 부부 인스타그램도 운영 중이다 보니 이 계정을 시밀러룩이나 커플룩 계정으로 키워서 나중에 관련 모델이 되거나 쇼핑몰을 운영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브랜딩을 잘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꽤 많은 시간을 들여야 될 것이다. 그래도 우리 부부가 관심 있어하는 분야이기에 그 시간이 지치지는 않을 것이다.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다는 것의 의미는 '지치지 않음'에 있는 것 같다. 지금 세상에는 좋은 정보가 무궁무진하게 많고,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될 수 있는 기회는 너무나도 많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될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내가 정말 원하는 분야가 아니다 보니 꾸준히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나도 정말 살아오면서 많이 느꼈던 부분이고, 생각해 보면 '만약 예전에 하던 것을 지금까지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까지 '안' 하고 있고, 그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우리 모두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사회에 좋은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낸다는 것은 올바른 시작점을 찾는다는 점에서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지출내역을 확인하면서 '아,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가 이거였구나!'라는 깨달음을 지금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느꼈으면 한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달라지듯, 지출내역을 보는 관점을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것이라고 느끼고 본다면 새삼 다른 세상이 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 그럼, 우리 모두 지금 당장 자신의 지출내역을 확인하며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보자!

작가의 이전글 습관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