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본인이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은 본인에 대한 만족감보다는 비교에 의한 상실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직업, 좋은 집안 등 세상에는 나보다 좋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욱 좋은 것들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며, 그것 들을 가지는 날을 상상하며 현재의 힘든 삶을 버텨낸다. 

  나 역시도 좋은 것들을 가지기 위해 연봉만 생각하며 직장에 다녔었고, 돈만 생각하며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허리통증과 사업실패로 인해 빚만 떠안게 되었다. 만약 내가 직장에 만족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았다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사업에 뛰어들지도 않았을 것이고, 현재의 상황에 놓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물론, 자영업의 경험이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현재의 삶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힘든 상황이 되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 역시도 마음이 힘들다 보니 유튜브로 불교법문이나 긍정확언 등의 영상을 자주 보게 된다. 그중에서도 오늘 많이 느꼈던 부분은 '내가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하기'이다. 이전에도 많이 들었던 말이지만, 그 당시에는 크게 와닿지 않은 말이었다. 사업으로 진 빚을 갚아야 했고, 그로 인해 주변인들보다 뒤처졌다는 생각에 다시 많은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던 때였다. 그에 따라 나의 마음은 항상 불안하고, 우울하며 감정기복이 굉장히 심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감사하기'라는 단어가 나에게 굉장히 친밀하게 다가왔다. 속는 셈 치고 내가 가진 것들과 내 상황에 감사하기로 마음을 먹고 입 밖으로 내뱉어 보았다. '사랑하는 아내가 있어 감사합니다.', '사업에 실패했지만 아직도 나를 믿어주는 가족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현재 직장에 다닐 수 있어 감사합니다.', '자동차를 타고 다닐 수 있어 감사합니다.' 등 사소하고 당연해 보이지만 너무나도 소중하고 감사한 것들을 되뇌어보았다. 

  감사한 것들을 되뇌니 내가 참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구나를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다.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들이 줄어들면서 행복한 감정이 채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만약 지금 대한민국이 아닌 대한민국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나라들에 태어났다면, 정말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걱정을 하며 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매일 아침 듣는 법상스님의 법문에서도 '여러분, 살아오면서 밥을 굶거나 목이 말라서 물을 구걸해 본 적이 있습니까?'와 같은 말들을 자주 해주시는데, 그렇게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본적인 의식주에 대한 고민 없이 지금 이 순간 모두 완벽하게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언젠가부터 대한민국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비교우위에 서기 위한 성공에 집착하고, 더 가지기 위해 집착하는 현상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덕분에 빠르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만, 경쟁에서 도태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사회적 활동을 포기하기에 이르렀고, 여러 사회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정말 더 가지고, 물질적으로 성공해야만 행복할까? 사실 우리들 대부분은 이 답의 정답을 정확히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이를 이정하고 실천하기 쉽지 않고, 나 역시도 비교에 대한 생각들을 반복하고 있다. 충분히 경제적으로 성공했고 국민 대부분이 기본적인 의식주 걱정은 하지 않으며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인 만큼, 우리 모두가 이제는 남과 비교하며 괴로워하기보다는 본인이 가진 것에 감사하며 인생을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