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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올신 Aug 13. 2024

기분이 태도가 되어 대참변으로 돌아왔다

얼굴화상

남편과 얼굴을 맞대며 일을 하다 보니 겪는 일들이

많다 꽉 막힌 남편을 설득하기도 하고 노후된 가게에

인테리어 필요성을 설파하기도 하고 서로의 믿음과

사랑을 확인하며 행복해하기도 하는 반면 박식한

남편의 비꼼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


8/13!!! 이 날이 바로 남편의 비꼼으로 가슴깊이 상처로

남아 화를 이기지 못해 큰 사고로 이어진 날이다


화상!!

곱창의 기름 손질을 하는 작업장은 소 기름으로 인해

끓는 물을 항시 준비해두어야 한다. 늘 끓이고 있어야

한다.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저녁도 굶어가며 일을

해야 하고 하루하루 다른 작업량으로 인해 퇴근 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아 힘들고 남편과의 잦은 논쟁과

말다툼으로 서로가 힘든 상황들을 많이 접하는

일이기에 일이 끝나가는 시간이면 술생각이 절로

나는 날들이 많다.


이 날도 무식하다는 말과 재잘거리는 소리에 일에

집중이 안된다는 윽박지름으로 자존심의 큰 상처를

받아 혼술을 하고 싶은 생각과 꼴도 보기 싫은 남편을

생각하며 뜨거운 물로 마무리 청소를 하는 순간

미끄러운 바닥에 바로 고꾸라져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이 찬물로 화기를 대충 빼고

민간요법인 감자를 갈아 붙여 최소한의 물집이 잡히게

응급조치를 해주었다는 것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어 참변으로 돌아온 날!!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해 나뿐만 아니라 가족애게도

실망감을 안겨준 남편의 맘은 모르겠으나 그 모습을

다 지켜보고 있는 아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화상으로 다친 아픔보다 자존심의 스크레치가

가라앉지 않는다. 티격태격 5분이면 화해하는

나이지만 이번에는 좀 오래갈 것 같다. 일하면서

재잘거리지 말아야지!! 남편도 이참에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는데 다

내 조심성 없음과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치부하겠지??


나도 욱을 억누르는 수양을 쌓자!!

제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명상을 하던지~


사실 남편이 나에게 화가 나 있었다.

오전 매장 오픈을 끝내고 집에서 밥을 먹으려던 나의

계획이 틀어져 남편에게 인상을 엄청 썼다. 그로 인해

남편도 자존심이 상해있던 터라 하이톤의 재잘거림이

귀에 거슬렸던 것!!


이는 명백한 나의 잘못임을 인정한다.

그러니 미경아!!

제발 나의 기분으로 인해 상대에게까지 기분을

전달하지 말자!! 누가 됐든 간에!! 전달하더라도 행복과

웃음만 전달하자!!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항상 날

의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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