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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쉬는 걸 죄악시할까?

후배님! 오늘 커피챗 어때?

by 문수정

혹시, 마케터로 일하면서 "나는 왜 이렇게 쉬는 걸 죄악시할까?" 하고 자책해본 적 있어?


점심시간에도 업무 생각하고, 주말에도 클라이언트 메시지 확인하고, 휴가 가서도 캠페인 성과가 신경 쓰여서 폰을 놓지 못하는 그런 날들. "좀 쉬어도 돼"라고 말하면서도 막상 쉬려고 하면 "이 시간에 뭔가 더 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불안해지잖아.


그래서 더 효율적으로 일하려고 노력하고, 시간 관리 앱도 써보고,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되뇌어보지만... 정작 중요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또 밤낮없이 달리게 되고, 쉬면 뒤처질 것 같은 강박에 시달려. 이런 내가 정말 건강한 마케터인 걸까?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어. 존경하는 지인의 소개로 마케팅을 시작한 병원이 있었는데, 소개자의 얼굴을 봐서라도 무조건 성공시켜야겠다는 의지가 강했거든. 3개월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압박감에 줄곧 밤낮, 주말 할 것 없이 온통 그 병원 마케팅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어.


계획대로 되지 않거나 지시한 것들이 하나라도 이행되지 않으면 직원들에게 화를 냈고, 더 강하게 밀어붙였지. 그렇게 몇 개월 후 다행히 "환자가 늘어나는 것 같다, 예약이 꽉 찼다"는 피드백을 받게 됐어. 하지만 "이제 제대로 이륙했구나" 하는 안도감과 동시에 나는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로 번아웃 상태에 빠져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어.


그때 깨달았어. 휴식 없이 일만 보고 달리는 방식이 능력 있고 일 잘하는 마케터라고 여겨지는 잘못된 인재상의 결과라는 걸. 이런 식으로 하면 쉽게 번아웃 상태로 이어지고, 오히려 중요한 순간에 건강 문제로 일을 중단해야 하거나 일을 그르치는 일도 발생하더라.


"그 후부터는 업무량이나 업무 속도가 아닌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다. 90분 동안 집중한 후 5~10분간의 휴식을 취하는 마이크로 브레이크부터 시작해서, 직원들과 티타임을 종종 갖고, 한 달에 한 번은 제법 긴 점심시간을 가지거나 외부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매크로 브레이크도 갖기 시작했다.

일 잘하는 마케터는 단순히 업무 시간을 늘리는 사람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몰입하고 효과적으로 쉬는 사람이다. 건강한 쉼이야말로 더 나은 관계와 미래를 만들어낸다." <맨몸 마케터 중에서>


부지런함과 분주함을 구분하지 못해 번아웃 직전까지 간 마케터에게
진짜 회복의 기술이 필요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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