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는 삶
인생은 이리저리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다.
앞거름질 뒷걸음질의 되풀이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눈물과 미소가 서로를 위로한다.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될 수 있다.
머나먼 여정이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다.
하나에 머물 까닭이 없다.
결말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는 삶
내려올 걸 굳이…,
삶이 두렵고 이 길의 끝에서 펼쳐질 삶의 결말을 생략하는 일이다.
헤어질걸 굳이…,
만남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두운 이유다.
망가질걸 굳이…,
그냥 그대로 견디고 버티는 이유다.
안될 걸 굳이…,
실패의 충격을 맞을 준비가 부족한 일이다.
안 읽을 걸 굳이…,
펜을 놓고 종이를 접는 이유다.
안들을 걸 굳이…,
입에 거미줄이 걸리는 이유다.
사라질 걸 굳이…,
추억이 궁핍한 이유다.
돌아올 걸 굳이…
방구석의 위로를 지어내는 일이다.
그만둘 걸 굳이…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 사이의 관계를 맺지 못하는 일이다.
이대로도 좋은데 굳이…
단조로움의 끔찍함을 기쁨이라 우기는 이유다.
죽을 걸 굳이…,
미래, 기약, 내일, 계획, 소망…, 궁해지는 이유다.
자기 삶을 제대로 살려면
누구에게든 위대한 미래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의 삶에 경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