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퍼브 refurb Feb 03. 2023

PAYCO 신규/기존 고객을 고려한 '조용한' 마케팅

"쿠폰 넣어드렸어요, 근데 조용히요"


■ 어느 날, PAYCO에 쿠폰이 들어와 있었다.


최근 PAYCO를 보니 '쿠폰'이 들어와 있었다. 2,100원 이상 결제 시 2,000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이었다.

다만, 나는 분명 이 앱에 알람 설정을 했음에도 '쿠폰'에 대한 알람을 받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좀 더 정확히는, PAYCO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정답은 아마도, 이미 PAYCO에 가입한 고객은 이 혜택을 굳이 알려주면서까지 쓰게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동일한 이유로 배민에서도 딱히 할인 쿠폰에 대한 알람을 받은 적이 없던걸로 알고 있다. 이미 배민을 쓰는 유저는 매일 App을 쓰지 않더라도 필요할 때 App을 쓸테니 말이다.


한 마디로, 잡은 물고기에는 밥을 주지 않는거라 할 수 있겠다.


하나 더, 이런 '조용한 마케팅'에 장점이 뭔가 생각해보니 역설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베네핏을 제공한다면 고객은 App에 자주 드나들 수 밖에 없다. PAYCO 같은 경우 특히 배너를 통해 자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외에 다양한 이벤트 배너가 뜬다. 아마도 이는 제휴사로 부터 계약된 광고겠지.


이를 토스와 비교해본다면, 토스는 '만보기'나 '오늘 운세' 를 확인하기 위해 혜택 탭을 누르고 이 때 홍보 효과를 누리는 반면 PAYCO는 특유의 혜택이 없음에도 '혜택이 조용히 들어왔나' 확인하기 위해 서비스에 들어오게 된다.



■ 괜찮은 마케팅일까?

고객 입장에선 달가울 리 없다. 내가 이 서비스를 쓰고 있음에도 혜택을 알려주지 않으니 불쾌하기 까지 할 것이다. 다만, 그렇다 한들 고객이 이 서비스를 안 쓸수는 없다. 이 서비스를 안 쓰는 고객에게는 이 혜택을 제공할 이유가 '기업'에게는 없다. 그러니 Lock-in 할 수 있는 타겟들에게만 계속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겠다. 기업 입장에서는 불필요하게 주요 고객을 추리는 과정을 스킵할 수 있으니 괜찮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 비교적 모든 기업에 적용 가능한 마케팅 플랜이다.

앞서, PAYCO와 토스 사례를 들다보니 '제휴배너'가 달린 서비스에만 이 마케팅이 유효한가? 싶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DAU, MAU 수치가 중요한 패션몰에서도 이 같은 마케팅이 유효할 수 있다. 예컨데 [무신사]에서 자사앱을 다운로드 받았더라도 쿠폰(혜택)에 대해서는 별도 푸시알림을 하지 않으면서도, App에 접속했을 때 알려주거나 혹은 그마저도 하지 않고 쿠폰함에만 조용히 쿠폰을 넣어주는 방식으로 말이다.


물론,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인스타그램 등에는 광고를 해야될테니 말이다.


■ 마치며⋯

지난 '마녀사냥식 전략'에서도 말했지만, 굳이 모든 마케팅이 직관적이고 정직할 필요는 없다. 캐시버닝으로 초반 고객을 유치하고 난 뒤, 그 고객들 중에 블랙 컨슈머가 많아 혜택을 축소하거나 하는 등도 어디까지나나기업의 전략일 뿐이다. 비도덕적이지도 않고,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나오는 전략이라 생각한다.


본 마케팅과 무관하지만 아마도 이를 잘 활용하는 게 Apple이라고 할 수 있겠지. Apple은 그렇게 호의적인 마케팅이나 서비스는 없지만서도 기기의 강력한 차별성 덕분에 고객을 끊임없이 유치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전략들의 근본은 진부하지만 '서비스(혹은 제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곘다. 




작가의 이전글 체리피커, 피할 수 없다면 '마녀사냥' 되도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