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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수업 58

우리들의 미술교실 418

by 미지수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미술수업은 기계 그림을 그리는 제자 2, 계단의 구조적인 문제를 고심하는 제자 3, 노을을 그린 제자 4, 그라데이션 효과를 붓으로 잘 표현한 제자 5, 고양이를 그리기 시작한 제자 6, 코스모스를 그리기 시작한 제자 7 그리고 제가 함께 했습니다.


제자 2는 계속해서 핸드폰에서 시계 이미지를 찾아내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시계 이미지에 꽂혀있는 제자 2가 귀엽습니다. 시간에 대한 말은 많습니다. 시간은 돈이다, 시간이 약이다 기타 등등 삶은 불공평해도 주어진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 자신의 마음을 잘 살피며 지나가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제자 3은 수도승이 올라가는 계단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아 계속 고치고 있고 수도승이 들고 있는 우산을 표현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화이팅!


제자 4는 노을에 대한 시를 적고 네모난 해를 그렸습니다. 음… 저도 네모난 태양의 모양이 재미났지만 동그란 해를 네모난 해로 놔두기엔 제가 마음이 불편했나 봅니다. 제자 4에게 동그란 해로 바꾸게 했고 태양을 반짝반짝 찬란하게 그리게 유도하였습니다.


제자 5는 아크릴 물감에 물을 많이 섞어 옅은 색을 여러 번 칠해 배경을 칠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다른 초록색 레이어가 올라갈 때마다 색이 예뻐지니 교육생들 모두 예쁘다고 말합니다. 각자 칭찬할 점을 찾아내 좋은 말을 해주는 건 서로에게 좋은 거 같습니다.


제자 6은 고양이에 대한 글을 구상 중입니다. 글을 토대로 그림을 그리기로 하였습니다. 글을 먼저 쓰고 그림을 그리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하게 됩니다. 그러면 먼 훗날 자신의 그림 스타일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제자 7은 코스모스 형태를 잘 잡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 배경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데요. 물론 저도 그림을 그리다 보면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배경을 채색하지 말고 그림 그릴 대상에만 색칠해도 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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