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배워 알고 있는 것 외에 덧붙여 알려줄 것이 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에 대한 스스로 정의를 내리고 설명해 봄으로써 그것의 본질을 분명히 파악하고, 그것이 지니는 적나라한 독자적 본질은 물론 온전한 전체로서의 본질이 무엇인지 인식하라. 또한 다른 것과 결합되었을 때 어떤 성질을 띠는지, 그것은 결국 어떤 모습으로 귀납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실체들을 논리적이고 공정하게 검토해 보고, 그것이 세상에서 지니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것은 어떤 효용성이 있는지, 전체에서 비춰볼 때 그것이 지닌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라.
어제의 여운이 계속된다.
위의 내용은 행하려면 곰곰히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단다.
나의 문제점은 본질을 파다가 중간에 힘들면 물어봤다는 것이다.
나의 습관이 글쓰기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조금 더 내 안에서 그 내용을 되뇌면서 묵혀야 하는데 조급증이 있는 나는 바로바로 알아야 했다.
묵혀서 놔둔다.
그 말을 이제야 조금 알아듣겠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머릿속으로는 계속 내가 알아야 하는 부분을 계속 생각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묵히지 않았다는 말이다.
활어보다 숙성한 회가 맛이 부드럽듯이 묵히면 생각했던 가벼운 내용이 나에게 묵직하게 한방으로 다가온다.
논리가 약했던 것도 묵힘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을 두고 생각하지 않았으니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글 이면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요지가 뭔지 정확하게 써 내려가야 하는데 반대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그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요지를 파악하려니 힘들었다.
시간차를 두어야 생각도 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해볼수 있다. 그렇게 해봐야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의미를 일시적이 아닌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 것이고, 그것을 적재적소 쓸 수 있는 능력도 생길 것이다.
문제점 중 또 하나는 나를 믿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한계가 있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들어갔다.
지금은 능력치가 낮지만 나중은 아니라는 것을 진심으로 느끼지 못했다.
머리로는 나는 할 수 있다고 되뇌었어도 마음은 아니었던 것이다.
근데 정말 3 문장을 파 봄으로써 깨고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작은 실천으로 나에 대한 신뢰를 회복했고, 이렇게 파야 내 것이 된다는 것도 알았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토 달지 말고, 그냥 한다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