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 이름에서 따온 에반게리온의 주인공들
https://youtu.be/hoKluzn07eQ?si=vFLy3sCXOimiVR2O
에반게리온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개성 넘치는 성격과 사연들로 인해, 아직까지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주인공들의 이름이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했던 군함들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첫 번째 편에서는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아야나미 레이, 그리고 카츠라기 미사토의 3명의 모티브가 된 군함들에 대한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인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惣流・アスカ・ラングレー)'입니다. 작중에서도 '츤데레'의 속성을 보이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이런 쾌활한(?) 아스카의 성격을 반영하듯이, 아스카의 슈트와 기체인 '2호기'는 강렬한 붉은색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신지가 타고 있는 초호기와는 대비되는 색깔로 인해, 아스카의 캐릭터성을 보다 더 잘 대비시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아스카의 이름 중, '소류(惣流)'라는 부분은 태평양 전쟁에서 활약(?) 한 일본 해군의 항공모함, '소류(蒼龍)'에서 따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한자는 조금 다릅니다만...) 그렇다면 이 항공모함 소류는 어떤 함선이었을까요? 항공모함 소류(蒼龍)는 1934년부터 건조되어, 35년 진수, 37년에 준공된 일본 해군의 주요 항공모함 중 하나였습니다. 배수량은 19,500t으로, 일본 해군의 정규 항공모함으로 인정되었지요.
소류는 향후 함께 진주만 기습에 참가할 쇼카쿠급 항공모함들에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1937년 11월에 있었던 시운전에서 34.9노트의 속력을 보였다고 합니다.
소류는 진주만 기습에 참가한 6척의 항공모함에 포함되어 있었고, 1차와 2차 공격대를 각각 발진시켜 미 태평양 함대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진주만 기습이 성공적(?)으로 끝난 이후엔 일본 본토로의 귀환길에 올랐고, 귀환 도중 웨이크섬 공략을 돕기 위해 자신의 자매함인 '히류(飛龍)'와 함께 잠시 함대에서 벗어나게 되지요.
이후 소류는 인도양 작전 등에도 참가하였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운명의 '미드웨이 해전'에 참가합니다. 아카기(赤城), 카가(加賀), 히류와 함께 참가한 소류는 미군의 급강하 폭격에 당하고 말았고,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미드웨이 해역에서 격침되고 맙니다. 이런 비참한 최후는 나머지 3척의 항공모함도 마찬가지였지요. 결국 이 전투를 기점으로 일본 해군은 태평양 전선에서 가지고 있던 절대 우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요.
두 번째 알아볼 캐릭터는 바로 조용하고 쿨한 캐릭터의 정석, 아야나미 레이(綾波レイ)입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에반게리온이지만, 혹시나 아직 보지 않으시거나 곧 보실 분들을 위해서 스포를 적지 않겠습니다!
다만, 신비주의스러운 그 모습 이면에, 에반게리온 작품 자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들이 겹쳐있는 복잡하고도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점만 말씀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구축함 아야나미(綾波)는 1930년에 취역한 일본 해군의 구축함으로, 후부키급의 7번 함이었습니다.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자 아야나미는 말레이 전역에서 병력 수송작전과 수마트라 전역에 참가하였고, 이후 미드웨이 해전에서 항공모함의 호위 역할로도 참가하였습니다.
이후 악명 높은 과달카날 전역에 참가하였으며, 제3차 솔로몬 해전(第三次ソロモン海戦)의 야간 근접 해전에서 분투하지만 미 해군 전함 워싱턴의 사격에 피탄 되어 격침되고 맙니다.
"미안.. 격침될 땐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모르겠어."
"... 웃으면 된다고 생각해."(?)
.....개드립 죄송합니다 ;ㅁ;
이번 편의 마지막 주인공은 바로 카츠라기 미사토(葛城ミサト)입니다. 1화부터 멋진 모습으로 주인공 '이카리 신지'앞에 등장해서, 멋진 누님의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었지요.
이후엔 신지, 아스카와 자신의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주인공들의 조력자이자 상사로 든든히 이들을 지원합니다. 물론 그 자신도 어렸을 적의 결핍과 상처로 인해 완벽한 인간은 아니지만, 사실 우리들 중에 '완벽한' 인간이 어디있을까요.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녀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카츠라기는 일본 해군의 마지막 항공모함으로, 전쟁 말기인 1944년 10월에 준공되었습니다. 그러나 탑재할 항공기의 숫자가 부족해, 항공모함으로서 작전을 위해 출격하지는 못했지요.
항구에서 유유자적(?) 한 삶을 영위하던 카츠라기는, 일본 해군의 마지막 남은 항공모함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미군이 이를 가만히 두고 볼 리는 없었고, 구레 군항 공습에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배의 엔진 기관부나 함교 등에는 피해를 입지 않았고, 항해가 가능한 수준에서 종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일본은 태평양의 오지에 흩뿌려 투입했던 일본군 병사들을 본국으로 귀환시키는 수송 작전에 무장을 해제한 카츠라기를 투입, 수송 목적으로 사용하였고, 이후 목적을 잃은 1947년에 해체되며 함생을 마감했습니다.
에반게리온의 다양한 주인공들의 이름에서 따온 군함의 이름들, 잘 보셨나요? 이 밖에도 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아직 남아있는데요, 앞으로도 다음 편에서 계속해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