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책을 출간한 뒤...
안녕하세요, "휘스토리" 김휘찬 작가입니다.
처음 브런치에 입성(?)하고 난 뒤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역사 관련된 글만 쓰던 제가 어느새 이렇게 두 번째 책을 출간한 어엿한 작가(엣헴)이 되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 요즘입니다. 저의 책장에 진열된 저의 두 책을 볼때마다, 그리고 그 책들을 주변 지인들과 연구소 동료들, 교수님들께 소개시켜드리고 선물을 드리며 칭찬과 격려를 받을때마다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했구요.
저의 첫번째 책, ⟪제2차 세계대전 이야기: 전장의 눈물, 운명의 날⟫은 유럽 전선을 중심으로 하여 2차 세계대전을 서술하면서, 곁다리로 일본을 살짝 첨가한 책이었습니다. "유럽에선 OO 전투가 있던 와중, 지구 반대편의 태평양에서도 ~ " 같은 느낌이었지요.
사실 부끄럽지만, 일본사를 공부하고 있는 저로써는 아시아-태평양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다채롭고 깊이 있게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두 번째 책인 ⟪아시아-태평양 전쟁: 광기와 오만⟫은 그 누구보다도 재밌게, 그러면서도 깊이있게 쓰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전투의 나열이나 전쟁의 인과관계를 뛰어넘은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일본이 왜 전쟁을 일으켰는지, 그리고 왜 전쟁에서 패배했는지, 나아가 왜 이후에도 일본의 전쟁 책임은 지금까지도 동북아시아 정치 지형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지. 이 짧은 책에 모든 것을 담아낼 순 없었지만, 그래도 이 담론들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과 배경지식을 여러분들과 재미있고 깊이있게 나눠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나 기쁜 마음입니다.
히로시마 답사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일본인 아저씨와 나눴던 그 이야기들이 이런 책을 쓰는 중요한 계기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일본 역사를 전공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한국인은 아무래도 일본인들을 싫어하겠지요? 일본이 나쁜짓을 많이 했으니까...." 라고 말씀해주셔서 참 고맙기도하고, 놀라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그 뒤에 이어 그 분은 "그래도, 일본도 원폭이라는 폭탄을 맞아 순식간에 수십만명이 죽었습니다. 한국도, 일본도 피해자에요. <전쟁>이 정말 나쁜겁니다." 라는 말씀을 하셨지요. 물론, 역사의 흐름이나 전쟁사 적인 측면에서도 본다면, 그것도 아주 드라이하게 접근한다면 그 분의 말씀은 틀린것이 없었습니다. 다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저에겐 조금 민감한 불편감을 느끼게 했지만요.
다만, 제가 논리적으로, 학술적으로, 혹은 감정적으로 그 분에게 대응하는 것 보다는, 저는 일본인들의 그 의식구조가 궁금했습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저런 의식을 가지게 된 것일까?" 그런 의문이 비행을 끝낸 뒤에도 불편하게 저 의식의 한 구석에서 자리잡았고, 저는 무작정 관련된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거창하지만, 이 책이 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된 아주 강력했던 지적 자극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의 글을 처음으로 보시고 너무 재밌다며, 꼭 출판하고 싶다고 연락주신 한언 출판사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덜렁거리는 실수가 많았던 저의 책을 교정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던 S 이사님과 편집자분께 압도적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ㅠㅠ
앞으로도 더 많은 곳에서, 더 다양한 곳에서 이 책의 이야기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게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저도 계속 정진해나가며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저의 졸고를 찾아주셔서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신 한언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054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