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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노 쌤 Jul 21. 2022

아날로그로 접속하라!

 - 윌리엄 터너 <눈보라: 항구를 떠나는 증기선>

지금 학생들은 평생을 스마트폰과 함께 살아왔다. 인생에서 부모도 처음이라 보채는 아이를 어찌하지 못한다. 아이를 달래던 필살기가 바로 스마트폰이 되었다. 그 결과 뽀로로는 아이들의 대통령인 뽀통령이 되었다. 이제 부모들은 의도적으로 스마트 TV로 영상을 시청하게 한다. TV 프로그램 시청만으로 지식, 감성 등을 길러진다는 것이다. 


터너는 <눈보라>에서 전통적인 원금 기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혼돈스러운 공간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 터너는 보트, 날씨, 물을 좋아했다. 이것은 예술 인생을 관통하는 탐구 대상이었다. <눈보라>에는 바다, 안개, 빛을 얼마나 독창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터너는 머리로 이해하는 폭풍이 아닌 진정한 광경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는 폭풍의 경험하려고 선원에게 자신을 돛대에 묶게 했다. 배에 묶인 터너는 홀로 4시간 동안 폭풍우를 온몸으로 맞았다. 이 이야기는 터너 작품을 설명하는 영원한 전설이 되었다. 

사람은 오감으로 외부 자극을 받아들인다. 자극을 느끼는 본체는 뇌다. 1.4킬로그램의 뇌는 모든 자극의 정보를 받아들여 외부 세계를 이해한다. 뇌에는 오감의 정보를 처리하는 영역이 나뉘어 있다. 어떤 변화를 이해하고 처리하려면 이 모든 정보의 연결이 필요하다. 그렇게 뇌는 각 영역에 의존한다. 가끔 구수한 된장냄새는 잊었던 고향의 풍경과 엄마의 모습을 소환할 수 있다. 뇌의 다양한 부분을 자극하고 새롭게 연결하는 능력 그것이 창의성의 시작이다. 



디지털 경험은 한계가 뚜렷하다. 디지털 정보는 대부분 시각과 청각에 의존한다. 이 두 감각기로 우리는 대부분의 자극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 두 자극은 뇌의 시각과 청각 영역만 자극할 뿐이다. 8K 고해상도 TV와 오디오로 설악산의 눈보라 치는 풍경을 본다고 생각해 보자. 멋진 광경에 감탄하겠지만 무언가 부족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 겨울 깊은 산속에 있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받아들이는 정보가 다를 수밖에 없다.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고, 직접 해본 것은 이해한다. - 공자


이 짧은 스마트 기기 활용 환경은 인류 진화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인류는 책으로 보고 배우는 것보다 온몸으로 체험하며 진화했다. 인류 역사의 수많은 창의적 문제 해결 과정에는 아날로그를 기반으로 한 체험이 있다. 지금도 우리의 사고 밑바탕에는 온몸으로 체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체득 과정에서 우리는 겸손함과 같은 인성도 발달할 수 있다. 그래야 건전한 창의성도 발휘할 수 있다. 


성장하는 학생에게는 온몸으로 느끼는 아날로그 경험이 필요하다. 


<눈보라: 항구를 떠나는 증기선(Snow Storm: Steam-Boat off a Harbour's Mouth)>

예술가: 윌리엄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1755~1851)

국적: 영국

제작 시기: 1842년경

크기: 91×122㎝

재료: 캔버스에 유화

소장처: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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