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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낙동강이 우리에게 환경일까?

시스템과 환경 사이

by 강하단

만약 수돗물과 하수의 연장 선상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으로 낙동강이란 존재를 받아 들인다면 낙동강의 오염은 우리에게 환경이 아니다. 수돗물 생산하는 상수 시스템과 하수를 처리하는 하수처리장 시스템 기능의 실패다. 우린 실패했고 책임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있다. 법이 정하는 규정대로 상수와 하수 시스템을 운영했어도 예외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낙동강을 상수 시스템으로 원수를 공급하고 산업 단지 폐수와 도시 하수를 처리하는 하폐수 처리장의 방류수를 내 보내는 곳으로 여기고 있다면 오염된 낙동강은 환경 오염이 된다. 낙동강이 심각하게 오염되어도 시스템 운영을 법 테두리에서 했다면 우린 법을 지켰고 낙동강 오염은 천재지변과 같은 재난이 된다. 누구에게도 책임은 없다.


환경이란 개념은 이처럼 참 편리하다. 그러니 다들 환경을 강조하면서 마음껏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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