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
상담은 어떻게 하는건가
고3 담임을
맡는다고 하면
"고3 담임이세요?힘드시겠어요"
라고
바로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난 고3밖에 맡아본 적이 없어서
비교대상이 없긴 하다.
다른 선생님과 이야기하던중에
고3 담임이 오히려
더 편하시다는 분이 계셨다.
고1,2학년이
친구관계, 가족관계 등의
문제로 상담하는게
더 힘드시다는
선생님도 계셨다.
난
아직도
상담이 어렵다.
진학 상담은 어느정도 답이 정해져 있지만
친구관계나
여학생들의 갑작스러운 감정기복
등의 카테고리로
시작이 된다면
아직까지도 패닉이 되버린다.
옆에 진로선생님께선
답을 알려주는것이
아니라
상담은
본인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하셨다.
난데없이
울면서 조퇴시켜달라는 학생이 있었다.
무슨 일이냐
어디 아프냐
누가 편찮으시냐
이것저것
질문을 해도 아무 대답하지
않도 닭똥같은
눈물만 뚝뚝 흘리는 아이
지금 말하기 싫으면
이야기 안해도 괜찮으니까
마음 정리되면
그때 이야기해줘라
대신에
그땐 솔직하게
이야기해줘라
그날
잠자리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선생님이었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어렸을때부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모든 감정은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야 하고
좋은것과 나쁜 것이 없다고 했다
부정적 감정은
웬만하면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
분위기를 망치는게
싫기도 하고
그 감정을 옆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는건 더욱 싫었다
그때 고착화된 습관이 아직까지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지만
일을 하면서
크게 영향을 끼칠 거라는
생각은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문득
어쩌면
아이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건
나보다 더
잘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