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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의 『다섯 번째 산』이 묻는 삶의 의미

by 두류산

우리는 누구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순간과 마주한다. 갑작스러운 상실, 설명할 수 없는 불운, 감당하기 벅찬 고통. 파울로 코엘료의 『다섯 번째 산』은 바로 그 물음에서 시작한다. 왜 어떤 이는 시련을 딛고 일어서며, 또 어떤 이는 그 무게에 주저앉을까? 이 책은 구약의 예언자 엘리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이 고난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새롭게 쓰는지를 보여준다.


1. ‘다섯 번째 산’의 의미

작품 속에서 다섯 번째 산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시련과 맞닥뜨리는 지점”을 의미하는 메타포다. 인생에서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도전과 시련의 봉우리를 비유한다.

엘리야는 신의 뜻을 좇는 예언자이지만, 동시에 두려움에 흔들리는 한 인간이다. 그의 여정은 결국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주어진 운명 앞에서 우리는 늘 갈등한다. 받아들일 것인가, 거부할 것인가. 엘리야가 깨닫는 답은 단순하다. 운명은 피해 갈 수 없지만, 그 안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지는 오직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2. 등장인물들이 상징하는 시사점

총독은 현실적 이익과 권력의 균형을 따지는 기회주의자의 모습으로, 외부 상황에 자기 삶을 맡기는 위험을 드러낸다. 사제장과 수비대장은 권위와 전통에 집착하며 변화를 거부하는 이들을 보여준다. 이 대조적 인물과 엘리야를 통해 코엘료는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따를 때만 인간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3.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

파울로 코엘료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삶에서 맞닥뜨리는 시련은 운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선택을 통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여정임을 강조한다. 삶의 고난은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부딪힐 때 인간은 성숙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권위, 체제, 외부 환경에 종속되지 말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따를 때 진정한 자유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다섯 번째 산』은 독자에게 “당신의 다섯 번째 산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시련을 마주한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넘어서는가에 따라 삶의 의미가 달라진다. 결국 이 책은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속에서 자신을 찾아 나서라는 격려의 선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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