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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노잼시기 극복방법

by 루이제

지난번 임신 연재를 끝낸 지도 벌써 시간이 꽤 지났다. 뭔가를 쓰고 싶어도 요즘은 딱히 새로운 일도 없고, 직장생활도 인간관계도 다 시들시들하다. 겨울 한파로 인해 어딜 다니는 것도 쉽지 않다. 이제 임신 후기에 접어들었으니 돌아다닌다 해도 제약이 많다...


그리고 호르몬 때문인지 감정기복이 두드러지게 심해졌다. 스스로 심각하다고 느낄 정도로... 신경이 예민해져서 별게 다 거슬린다. 부당한 상황을 맞닥뜨리거나, 뭔가가 마음대로 안 된다든지... 일이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면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그리고 성질이 나면 잘 못 참는다. (휴...) 그래서 사람을 더 피하게 된다 ㅠㅠ 좋은 소리가 잘 안 나오기 때문이다.


인생 노잼시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것들을 시도해보고 있다.


1. 메이크업

- 막달에 가까워질수록 예쁜 옷을 다양하게 입기 어려워지고 있다. (겨울이라 더 그렇다)

- 하지만 꾸미기에 대한 욕망은 포기하기 어렵다. 거울 볼 때 한 끗 차이로 생기 있어 보이면 그냥 기분이 좋다. 그리고 예쁘다는 칭찬은 매일매일 들어도 모자라다!

- 요샌 새로운 메이크업에 대한 욕구가 스멀스멀 생기는 중이다.

- 얼굴을 다른 느낌으로 연출해 볼 방법을 요리조리 궁리하고 있다.

- 뷰티 유튜브를 몇 개 보고 따라 해보고 있는데 확실히 화장법을 달리하니 기분전환이 된다.

- 물론 나는 여전히 똥손이다. 바쁜 아침에 10분 이상 화장에 투자할 의지도 체력도 없다. 그래서 아주 간단한 것들만 따라 하고 있다. (글로우쿠션으로 바꾸기, 펄 블러셔 사용하기... 등)

- 그 결과 최근에 화장품을 12만 원어치나 샀다... 진짜 화장품은 거의 안 사는 나란 사람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여러 제품에 과소비를 하다니 놀랄 노릇이다. ㅠㅠ


2. 새로운 요리

- 평일에 퇴근 일찍 하고, 주말에 약속이 별로 없어 비교적 시간이 많은 요즘!

- 보통은 원래 할 줄 아는 요리 위주로 해 먹었는데 이것도 슬슬 소재가 떨어져 간다.

- 늘 해 먹는 레시피는 질렸고, 바깥 음식은 비싸기만 하고 맛도 다 거기서 거기임.

- 그래서 내일은 달걀 샌드위치를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다. (솔직히 달걀 삶고 부수고 섞고 생각만 해도 너무 귀찮은데... 이거라도 해야 그나마 시간이 잘 가지 않을까 ^..^....)


3. 영화

- 원래 영화 편식이 굉장히 심한 편이다.

- 넷플릭스에서 콘텐츠 대충 골라보는 것에도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문득 과거에 안 본 영화들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계기는 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클럽>. 친구에게 추천받고 내가 봤던 영화들을 다룬 에피소드 위주로 듣다가, 내가 안 본 것들도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영화 보고 필름클럽 에피소드 역주행하는 것이 요즘 나의 새로운 취미!


4. 운동

- 내 사랑 수영은 요즘도 계속하는 중. 주 3회 수영에 (거의) 빠지지 않고 출석하고 있다.

- 10월부터 중간에 합류해서 벌써 4개월째 같이 듣는 밤 9시 중급반 회원님들과도 정이 들었는데... 나의 배가 점점 불러오는 것에 관심을 보여주고, 임신 중인데 이렇게 열심히 나오는 게 대단하다고 북돋아주시곤 한다.

- 수영 강습은 2월까지는 꽉 채워 다닐 예정이다. 몸이 무거워져서 갈수록 발차기가 앞으로 안 나간다. ㅋㅋㅋ

- 수영 안 하는 날엔 친구가 추천해 준 임산부 요가 유튜브 채널 보면서 스트레칭하고 몸을 움직이려고 한다.

- 하루에 만보는 걸어야지 생각은 하는데, 주말엔 실천이 쉽지가 않다. (추워서 밖에 못 걷겠음)


5. 육아휴직 계획

- 2월 마지막주부터 한 3주간 개인연가 쓴 다음 3월 셋째 주부터 출산휴가 90일, 그 이후 육아휴직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실상 2월 말부터 직장을 쉬는 것으로 보면 된다.

- 2020년 이후로 처음 쉬는 건데 걱정도 되고 나름 기대도 된다.

- 이 시기를 어떻게 잘 보내면 좋을지 계획도 세우고 시뮬레이션도 틈틈이 돌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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