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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에 잠든 배>

담양호에서

by 고강훈


고요한 호수

시간마저 얼어붙은 곳.


그 위에 덩그러니 떠 있는 배 한 척

흰 눈을 이불 삼아 깊은 잠에 들었다.


바람도 발길을 멈춘 채

물결도 조용히 속삭인다.


떠나야 할까, 머물러야 할까.


이 겨울이 지나면 다시 누군가를 태울 수 있을까

한때는 바람을 따라 노래하던 배.


지금은 눈 속에 묻혀

하얀 침묵 속에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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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호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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