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화학적 도움은 무엇일까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화학적 도움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한두 잔의 술(alcohol)이었다.
10여 년 전, 어느 지인은 라운드에 앞서 필자에게 막걸리를 권했다.
라운드 전에 술을 마신 적이 없어 한사코 고사했다. 음주는 라운드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 후에도, 몇 지인들은 늦가을이나 초겨울엔 한두 잔의 술을 권했다.
음주 골프의 세계에 발은 딛은 적이 없어서 역시 고사로 일관했다.
어느 날 드라이버 샷이나 어프로치 샷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좌우를 오가는 난초샷의 반복이었다. 전반 9홀을 마무리한 후 미스샷을 자책하며 암울한 표정으로 그늘집에 들어갔다.
실망과 후회가 교차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동반자의 권유로 두 잔의 막걸리를 마셨다. 전반의 참담함을 삭이는데 일조했다.
전반의 미스샷들을 잊고자 막걸리에 의탁하다 보니 한결 나아졌다.
후반 첫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렸는데, 깜짝 놀랄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쾌재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반 내내 고통을 주었던 드라이버 샷이 달라졌다.
상당한 거리와 더불어 페어웨이에 안착한 것이었다. 그후 몇 홀의 드라이버 샷도 흡족했다.
그 원인은 필자의 체내에서 화학적 상호작용이 일어난 것 외에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었다.
마음을 비운 멘탈 변화가 있었다고 해도, 그 주된 원인은 두 잔의 술에 무게가 실렸다.
[2017. 1. 필자 촬영]
Golf Digest(2018. 4.)의 비공식 조사에 의하면, 한두 잔의 술은 경기력에 큰 영향이 없었으며, 일부 골퍼에게는 드라이버 거리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다. 스윙의 윤활유(swing oil)라는 표현도 있었다.
그 외에도, 한 자료에 의하면 알코올에는 항불안제인 벤조디아제핀이 들어 있어서 술을 마실 경우 불안감이나 초조함이 줄어든다는 것이었다.
위와 같은 조사나 자료는 필자가 술의 긍정효과를 이해하는데 보탬이 되었다.
굳이 전반 9홀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할 때 한두 잔을 곁들였더니 그 효과가 전반 9홀에도 일정 부분 발현됐다.
다만, 골퍼가 술이라는 화학적 도움을 받는 데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했다.
체질상 문제가 없어야 했고, 한두 잔을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카풀이나 대리운전이 수반되지 않으면 불법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했다.
어느 지인의 재치 넘치는 명구도 음주 골퍼에게 큰 가르침을 전했다. '일취월장'을 명심하라는 것이었다.
“'일'요일에 '취'하면 '월'요일에 '장'난이 아니다!”
술이라는 화학의 도움에는 '음주운전의 불법'이나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마침내 이와 같은 불법과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화학적 비결을 발견하게 되었다.
"술보다 나은 화학적 비결은 없을까?"
(차회에 계속됩니다)
짤순이 드라이버 탈출기_1화 주말골퍼의 드라이버 거리는 최대 고민거리
_2화 참담한 비교열위에 대오각성하다
_3화 상하이 출장으로 연습이 중단되다
_4화 정타에서 장타를 향하여 과학에 노크하다
_5화 드라이버 거리는 스윙 스피드에 정비례하다
_6화 롱티 사용과 상향타격으로 백 스핀을 줄이다
_8화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제2의 화학적 도움은 무엇일까
골프는 저의 생각과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대충 골프’에서 ‘집중 골프’에 이르기까지 가시밭 여정과 나름의 단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1주일에 1회씩 약 1천 자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분들이 ‘골프의 꿀맛’과 ‘골퍼의 참멋’을 즐기는데 도움될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