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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_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제2의 화학적 도움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제2의 화학적 도움은 무엇일까

by 나승복

"술보다 나은 화학적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동반자들 간의 긍정 케미(positive chemistry)였다.


골퍼가 어떤 동반자와 라운드를 하느냐에 따라 스코어와 스토리가 크게 달라졌다.
동반자의 매너와 품격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기는 것임은 부인하기 어려웠다.


어떤 동반자와 라운드를 하면 대부분의 홀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기 쉬웠다. 이 때엔 드라이버 거리는 물론 중거리의 펏까지도 만족스런 결과로 이어졌다. 칭찬 일색에 화이팅을 거듭하며 화개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반면에, 어떤 동반자와 라운드를 하면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이 때엔 산만하여 평소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고도로 민감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언동에 커다란 방해를 받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짤순이 드라이버 샷이 반복되거나 OB와 쓰리펏을 남발하게 됐다.


결국 긍정 케미는 짤순이 드라이버의 거리와 정확도를 확보하고 유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도였다.
이는 고상한 품격 골퍼가 자주 활용하는 장기이자 비결이었다.


[2017. 1. 필자 촬영]


그러면 긍정 케미의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를 갖추어야 할까?
그것은 바로 '절제력'과 '배려심'이었다.


절제력은 자신에 대한 것이었고, 배려심은 동반자에 대한 것이었다.
이 두 요소는 자신과 동반자에 대한 매너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지식의 다소나 학력의 고저,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능력과 비례하지 않았다.


20여 년의 골프 여정에서 후반 10년 동안 매년 3,4회 남짓 IT기업인과 라운드를 해 왔다.
언제 보아도 고상한 품격을 지녔다고 평가할 만하다. 필자보다 한 수 위임에도 늘 겸허함을 잃지 않았다.


어쩌다 미스 샷이나 쓰리 펏을 하더라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동반자들의 굿 샷에 진심으로 공감했으며, 동반자의 공을 찾는 데도 솔선수범했다.


이와 같이 고상한 골퍼와 라운드를 한 경우에는 자연스레 다음 라운드를 약속하게 되었다.
반면에, 비매너 골퍼와 라운드를 한 경우에는 다음 라운드를 약속하기는커녕 식사를 마치기에 급급했다.


고상한 골퍼도 긍정 케미의 도움으로 스윙 스피드를 올려 드라이버 거리를 냈더라도,
내심 롱기스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으리라.


필자가 고상한 골퍼는 아니지만, 포럼 골프대회 등에 참가하게 되면 내심 롱기스트상을 받아보고자 간간이 전력을 다해 스윙을 했다.

한번은 물리와 화학의 상호작용으로 드라이버 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났다.


"그 드라이버 거리는 얼마나 났을까?"

캐디의 측정 거리가 궁금했다.


(차회에 계속 됩니다)


짤순이 드라이버 탈출기_1화 주말골퍼의 드라이버 거리는 최대 고민거리
_2화 참담한 비교열위에 대오각성하다
_3화 상하이 출장으로 연습이 중단되다
_4화 정타에서 장타를 향하여 과학에 노크하다
_5화 드라이버 거리는 스윙 스피드에 정비례하다
_6화 롱티 사용과 상향타격으로 백 스핀을 줄이다
_7화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화학적 비결은 무엇일까

_9화 하마터면 롱기스트 상을 받을 뻔하다


골프는 저의 생각과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대충 골프’에서 ‘집중 골프’에 이르기까지 가시밭 여정과 나름의 단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1주일에 1회씩 약 1천 자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분들이 ‘골프의 꿀맛’과 ‘골퍼의 참멋’을 즐기는데 도움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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