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후배의 초장타에 경탄하다
"동문 후배가 날린 초장타의 '악성 화살샷'은 어떠했을까?"
필자는 2017년 9월 초장타의 고교 후배와 서원힐스CC에서 라운드를 했다.
당시 SBS고교동창골프대회가 한창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참가할 수준이 되는지 자발적 점검 차원에서 나름 호기롭게 마련한 라운드였다.
동문 선배는 핸디캡 2로서 드라이버 거리가 약 250m였다. 한편, 후배는 핸디캡 11로서 ‘악성 화살샷’의 증상이 있었으나, 드라이버 거리가 무려 약 270m나 되는 초장타였다.
동창은 핸디캡 6으로서 드라이버 거리가 약 220~230m였고, 필자는 핸디캡 8로서 드라이버 거리가 200~210m였다.
경기는 블랙티를 사용하되 스토로크게임을 택했다. 경기진행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컨시드는 은갈치(손잡이를 제외한 금속부분) 길이로 정했다. 마치 모교를 대표하는 선발전인 것처럼 상당한 긴장감이 흘렀다.
동문 선배가 아너(honor)로서 첫 티샷을 날렸다. 핸디캡 2의 고수답게 유연하면서도 정확하게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드라이버 거리는 예상대로 250m였다. 동창과 필자는 그런대로 페어웨어에 보냈으며, 드라이버 거리는 210m 정도 되었다.
그 다음은 초장타의 주인공인 후배 차례였다. 아니나 다를까 티샷이 세찬 임팩트 소리와 함께 페어웨이 정중앙을 가로지르며 약 270m를 보냈다.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내는 파워와 비거리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2,3홀 지날 때까지는 고교대표선수들인양 수준 높은 플레이를 이어갔다.
대충 골프나 명랑 골프의 느슨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비장한 침묵 속에서 집중 샷이 연속되었다.
긴장감이 과도해서인지 주말골퍼의 불안 증세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 증세는 먼저 후배에게 찾아왔다.
[2015. 4. 필자 촬영]
후배는 4번홀까지 270m 정도의 초장타를 유지했으나, 5번홀에서 ‘악성 화살샷’이 돌출했다.
좁아 보이는 후반 3개의 홀에서도 ‘악성 화살샷’의 증세가 도지고 말았다. 육중한 압박감과 초장타의 위험성이 복합된 후과로 보였다.
라운드 결과, 선배가 83타, 필자가 84타, 동창이 88타, 후배가 90타를 기록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스코어에 어두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후배가 ‘악성 화살샷’을 날리긴 했어도 270m의 초장타를 바라보면서 엄지척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페어웨이 안착 확률을 높인다면 롱기스트 상은 어디서든 독차지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후배처럼 초장타를 치진 못하더라도, 다음 조건이 갖춰지면 롱기스트에 대한 갈증은 떨칠 수 없었다.
페어웨이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또한, 전편에서 상세히 설명한 바와 같이 스윙에서 '물리(롱티에서 상향타격 + 백 스핀의 저감)'와 '화학(적당량의 알콜 + 동반자간 케미)'의 조화를 이루는 최적 상태에 있다.
하지만, 필자가 짤순이 드라이버를 탈출하여 롱기스트를 갈구한다고 하여 결코 마음을 놓을 순 없었다.
드라이버 샷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다음 샷'인 아이언 샷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좌충우돌 아이언 샷의 시련을 벗어나기 위하여 어떤 몸부림을 쳤을까?"
(차회에 계속됩니다)
짤순이 드라이버 탈출기_1화 주말골퍼의 드라이버 거리는 최대 고민거리
_2화 참담한 비교열위에 대오각성하다
_3화 상하이 출장으로 연습이 중단되다
_4화 정타에서 장타를 향하여 과학에 노크하다
_5화 드라이버 거리는 스윙 스피드에 정비례하다
_6화 롱티 사용과 상향타격으로 백 스핀을 줄이다
_7화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화학적 비결은 무엇일까
_8화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제2의 화학적 도움은 무엇일까
_9화 하마터면 롱기스트 상을 받을 뻔하다
_10화 난초화가가 드라이버로 장군봉 능선을 넘기다
_11화 롱기스트 상품의 추억을 반추하다
좌충우돌 아이언 툴출기_1화 난초샷 드라이버에서 좌충우돌 아이언으로
골프는 저의 생각과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대충 골프’에서 ‘집중 골프’에 이르기까지 가시밭 여정과 나름의 단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1주일에 1회씩 약 1천 자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분들이 ‘골프의 꿀맛’과 ‘골퍼의 참멋’을 즐기는데 도움될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