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비 갠 아츰 (1926)

by Happy Diamond

비 갠 아츰 (1926)

이상화


밤이 새도록 퍼붓든 그 비도 근치고


동편 한울이 이제야 붉으래하다.


기대리는 듯 고요한 이 ᄯ강 우로


해는 점잔하게 도더 오른다.



눈부싀는 이 ᄯ강


아름다운 이 ᄯ강


내야 세상이 넘우도 밝고 ᄭ개ᄭ긋해서


발을 내밀기에 황송만하다.



해는 모든 것에게 젓을 주엇나 보다


동무여 보아라


우리의 압뒤로 잇는 모든 것이


해살의 가닥― 가닥을 잡고 ᄲ갈지 안느냐.



이런 깃븜이 ᄯ고 잇스랴


이런 조흔 일이 ᄯ고 잇스랴


이 ᄯ강은 사랑 뭉텅이 갓구나


아 오늘의 우리 목숨은 복스러워도 보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