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가 사람 잡네~ 브런치 선배님들 SOS
브런치 다들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한의원에 가다
어제는 팔이 너무 아파서 드디어 한의원에 갔다....
수일째 팔과 어깨에 통증이 있었지만 어젯밤은 통증 때문에 잠을 몇 번이나 깼다.
원장님께서, 오십견 올 나이는 아니시고... 요새 컴퓨터 많이 하시나요?
아...... 컴퓨터..... 브런치.......
'당분간은 팔 쓰시지 말구요... 가능하면 컴퓨터도 적게 하시구요'
착하고 똑똑한 인상의 한의원 원장님은 부항과 침 수십대를 놓으며 염려된다는 톤으로 말씀하셨다.
최근 브런치에 발을 들이고 내 손가락은 자판 위에 있던 시간이 곱절은 늘었다.
내 팔과 어깨가 이 정도도 감당 못하는 약골이었다니...
그나저나 브런치가 사람 잡겠는데....
브런치를 접어야하나....
손목 나가고 약지 나가고 노가다보다 더 몸망가진다고요?
며칠 전 들었던 블태기(블로그 권태기) 극복법 유튜브가 생각난다
티스토리 블로그로 수익화하는 과정을 설명하는데, 그중 이런 대목에 내 마음이 날아가 꽂힌다.
하루에 5달러가 통장에 들어옵니다. 차 바꾸고 집 바꾸는 꿈을 꿉니다. 와이프 빽도 사주는 꿈도요
하루에 글 다섯 개 열개 열다섯 개 올립니다.
또 5달러가 들어옵니다.
이제 이십 개씩 씁니다. 동시에 어깨가 저립니다.
저림이 팔로 내려오고 다음은 손목이 나갑니다.
오른 손목이 나가면 왼손으로 마우스하고, 버티컬 마우스도 삽니다.
불편해서 못합니다. 다시 오른손으로 바꿉니다.
이제 오른손 약지도 저립니다. 이어서 새끼손가락도 저립니다.
디지털 노매드가 아니라 디지털 노가다로 갑니다.
그러다 깨닫습니다. 실제 노가다보다 디지털 노가다가 몸이 더 망가진다는 것을....
나도 디지털 노가다가 되는 건가?
한의원을 나오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디지털 노가다의 대열에 합류한 것인가?
이게 아니었는데....
하루에 글 하나 쓰기 쉽잖아요? 정말요?
내 브런치의 시작은 순수했다.
후배가 우유에 대해서 써보라고, 목장얘기 써보라고 해서 브런치에 가입했다.
글 몇 개 쓰고 브런치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브런치 권태기가 글 세 개 쓰고 온 거다 ㅎㅎㅎㅎ
몇 달 지나고 다른 후배가 이런 말을 했다.
'저는요 하루에 글 하나 쓰려고 노력해요. 매일 2시간씩 책 읽고 글쓰기를 2년 하면 인생이 달라진대요'
그 말에 내 팔랑귀는 팔랑팔랑 바람개비가 되어 돌아가고 있었다.
그래 명색이 작가고 책을 세권 냈는데 나도 분발해야겠다.
브태기를 극복하자(다짐, 다짐, 다짐 이러다 마늘처럼 다져지는 거 아냐)
잊었던 브런치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일요일 아침에 7시쯤 일어나서 카페에 가면 쓰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았다.
어차피 출간할 책들을 미리 써보자는 마음으로 즐겁게 며칠 했다.
매일 체크리스트에 브런치 글하나 항목도 넣었다.
며칠간은 클릭 클릭 체크가 잘됐다.
매일 브런치 글하나 쉽잖아!!!!뭐가 문제야?
브런치북2개를 엮었다. 글은 20개를 넘겼다.
쓸 매거진도 3-4개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글 하나 썼는데 라이크가 고작 10개다...
매일 통계를 보게 되는데 조회수가 10, 20, 많으면 50이다...
하루에 통계 열어보다 눈버리고 손목나가게 생겼다 ㅎㅎㅎ
브런치 통계충이 되겠는걸.......
이게 맞나.....
어떤 브런치 글에 보니 브런치 구독자는 sns 100명과 같다고는 하던데....
다급한 마음에 브런치 라이크 늘리는 법, 브런치 조회수 늘리는 법 이런 검색을 하고 있다 ㅎㅎㅎ
유튜브 하나를 보다 보니 끄고 말았다.
좋은 글을 써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좋은 작가가 돼라... 주변에 많이 홍보해라... 에라이......
헬프미 브런치 선배님들 한 말씀만 하소서
이제 본격적으로 브런치에 글을 쓴 지 2-3개월 됐다...
글 쓰는 작업은, 글 읽는 작업은 언제나 좋다(고 말해야한다 브런치 신이 보고있을 수 있을테니ㅎㅎㅎ)...
목차 잡고 매거진 만든 것만 서너 개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조바심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휴남동 서점 같은 인기 작가는 바라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제자리걸음은 벗어나고 싶은 이 합리적이면서 럭셔리한 욕망은 어찌한단 말인가?
브런치가 원래 이런 거예요?
위로 말고 실용적인 경험담 혹은 조언?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같은
지혜로운 브런치 현인은 반드시 존재할 것이고,
저 같은 브런치 햇병아리에게 '너는 이것을 알거라, 너는 이렇게 하거라'
한 말씀만 허하소서~~~~~~~~~~~~~~~~~~~~~앙망하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