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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태리 Aug 20. 2024

철인 5종 함께 하실래요?

20240820_공간이 필요해

4.06킬로미터 달리기 31분


입추가 지났지만 아침저녁으로 무덥다. 밤 8시 넘어 달리기를 하는 데 땀이 비 오듯 하다. 최근 나이트 런 대회에서 탈진 환자가 속출했다는 뉴스가 이해가 갔다. 말 일에 있는 나이트 런 대비 13킬로미터를 연습하려고 했지만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뛸 수 없었다. 눈에 소금이 들어가는 것 같았고 팔과 몸 사이에는 비누 칠을 한 것처럼 미끄러웠다. 겨우 호수 한 바퀴, 4킬로 미터를 달리는 것으로 만족했다.


집에 돌아와서 욕조에 들어가 있으니 더위에 놀란 마음이 진정이 되는 것 같다. 겨우 나와서 내가 찾은 곳은 건조기가 돌아가는 탕비실이다. 거실은 이미 아이들이 점령해 있기에 글을 쓰기에 방해가 되었다. 말소리보다는 기계음이 신경을 덜 거슬린다. 빨리 아이들을 기숙학교에 보내던지 아니면 내가 스터디 카페를 끊던지 해야겠다. 우리 집에서는 베란다, 탕비실, 드레스 룸 공간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내 공간이 정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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