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_내가 맡은 배역
3.5킬로미터 달리기_기록 못 측정함
아침에 테니스 강습을 받고 동호회 회원들과 호수 한 바퀴를 뛰었다. 포핸드, 백핸드, 워킹 포핸드, 워킹 백핸드, 포 발리, 백 발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브까지 골고루 연습했다. 공을 맞추기보다는 기본자세 및 스텝에 신경을 썼더니 공이 좀 더 정확해지는 것 같다. 어제 대회를 계기로 그냥 계속 치기보다는 자세를 교정하고 보완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공을 다룰 때도 사람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날아오는 공의 성격을 보고 빠르게 반격하던지 아니면 가볍게 대응하던지 반응해야겠다는 것도 깨달았다. 예전에는 센 공은 세게, 여린 공은 여리게 반작용으로만 반응해 왔다. 공을 파악할 줄 안다면 센 공도 가볍게 처리할 줄도 알고 가지고 놀 줄 알아야 한다.
예전에는 환경이 중요한 줄만 알았는데 내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운동 경기에서 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 가정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안 되는 이유를 환경 탓만 했는데 이제는 나쁜 환경을 좋게 만들 수 있는 팁도 알아간다. 내가 먼저 바꾸고 이끌어 나가야 환경이 변화한다. 어차피 누군가 솔선수범하지 않았던 조직의 분위기는 엉망이기 일쑤다. 사람들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다. 결국 어떤 성향의 사람이 이끌어가냐에 따라 그렇게 변화해 간다. 우리는 주변에서 그런 사례를 많이 경험한다. 그래서 리더들은 중요하다. 극 중에서도 주인공이 어떤 성향의 인물이냐에 따라 극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그래서 극 중에서는 도덕적인 주연들이 많고 권선징약으로 해피엔딩 사례가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내 배역을 돌아본다. 아역 배우 때 주인공 배역을 맡은 줄 알았는데 사회 나가보니 그런 것이 아니었다. 직장에서 그리 빛나는 역할을 맡지는 못해 매번 주인공 역할이 탐나 기웃거렸던 것 같다. 하지만 연극에서 주인공만 잘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조연, 단역 배우들도 자기가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 내야 한다. 또한 배우들 입장에서는 자기가 맡은 배역이 자신이 출연하는 장면에서 곧 주인공이다. 자신의 순서가 되었을 때 잘하지 못하면 다음 연기에서 발탁될 수도 없다. 다른 배역을 탐하기 이전에 내 배역을 잘 소화해 내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주인공이 아니기에 엄마, 딸, 며느리, 친구 등 역할도 어느 정도 소화 가능할 수 있다. 지금 맡은 배역을 잘 해낼 수 있는데 더 신경을 써야겠다.
아침에 테니스와 달리기를 하고 나서 우연히 차 안에서 영어 방송 프로그램을 듣는데 주어와 동사 사이 수식하는 어구가 구분되어 잘 들렸다. 오호 앞으로 영어 공부하기 전에는 무조건 달리기다. 이렇게 머리가 맑아질 줄이야... 풍성한 일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