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성장 중이라고!
초등 교사 3년 차가 된 지금에서야 학교의 한 해 살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정확히 나 자신의 부족한 부분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갓 임용고시를 마치고 현장에 뛰어든 1-2년 차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열정에 가려 자신의 부족함을 자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3년 차가 되니 찾아온 여유와 함께 저의 부족함도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나의 부족함을 느꼈다고 속상하거나 자책하지 않았습니다. 일을 시작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면 부족한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니까요. 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훌륭합니다. (어쩌면 말도 안 되는 교육 현장이 현상태로 굴러가고 있는 비법도 훌륭하신 선생님들께서 억지로 굴리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죠.) 이런 대부분의 훌륭한 선생님들의 특징이 바로 자책이란 것도 알았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1-2년 차에는 스스로를 많이 탓했습니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었다면 그 순간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내가 더 능숙한 교사였다면
그 아이를 혼내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3년 차 교사인 지금, 저는 자책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당당히 드러내기로,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교실에서 실수를 했다면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선생님이 실수해서 미안해.
선생님도 너희와 함께 성장 중이야.
선생님도 노력 중이라고!!
교사로서 제가 어디까지, 언제까지 성장할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기 선생님의 성장을 위한 노력과 그 과정에서의 성장통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