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걷는 길을 생각하며
나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거기에는 낮은 구름들이 천천히 흘러가고
우리가 가는 길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너의 손을 잡고, 내 손을 잡아주는 순간마다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고,
저 구름처럼 조용히 마음을 맞춰간다.
그 길은 때로 거칠고, 바람은 차갑겠지만
내가 느끼는 너의 온기, 네가 느끼는 나의 숨결은
언제나 따뜻하리라.
이 작은 기쁨들이 우리 사이에 피어난다면
그보다 더 큰 길은 없으리.
서로에게 건네는 말들은
작고 소박한 별처럼 우리의 밤하늘을 밝힐 것이다.
때론 깊은 어둠 속에 있을 때도 있을지 모르지.
그러나 그 어둠마저도 우리가 함께라면
잠시 머물렀다 갈 구름일 뿐.
내가 네가 되어 네 마음을 들여다보고
네가 내가 되어 내 발걸음을 느낄 때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닌,
새로운 날들로 물들 것이야.
우리가 걷는 이 길은
결코 쉬운 길만은 아닐 테지만
꽃이 피는 순간들이 꼭 찾아올 거야.
바람이 그 꽃잎을 흔들 때
그 소리마저도 우리가 나누는 대화가 될 것이고,
너와 나,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며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될 거야.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날이 오더라도
그 상처마저도 우리의 일부가 되어
더 깊이 이해하고 더 깊이 사랑하게 하리.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우리가 지켜온 시간들은 흔들리지 않고,
그 시간 속에서 피어난 작은 기억들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지.
어느 날 문득,
우리는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이 길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 알게 될 거야.
그때 우리가 느끼는 건
아마 고요한 평온일 것이고
네 미소가 내 가슴속에 빛으로 스며들겠지.
그 빛 속에서 우리는 다시 길을 걷고,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걸어가리라,
우리만이 아는 길 위에서.
그리고 그 길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대신,
매 순간이 소중한 추억이 되길 꿈꾸며
우리의 발걸음을 천천히 내딛으리라.
세상 가장 고요한 풍경 속에서
너와 나, 두 마음은
하나의 길을 함께 그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