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바닷가가 삶의 터전인 엄마는 바다가 허락하는 만큼 길어 올리고, 하늘과 땅과 해와 바람이 주는 대로 밭에서 거두어들이신다. 그늘 하나 없는 여름밭의 무더위나 한겨울 차가운 바닷물을 감내하기도 하시겠지만, 무언가 할 수 있는 일과 건강이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 내가 다 알지 못하는 당신만의 무언가를 충족하기도 하시며 하루하루를 보내신다는 것을 느낀다.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 깊은 곳에서 저릿한 느낌이 퍼지는데, 그것을 사랑이나 존경으로만 표현하기에는 어쩐지 모자란 것 같아 빈약한 내 마음사전을 뒤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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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가장 차가울 때
내 마음이 가장 뜨거울 때
내 마음 따위 버려버리고 싶을 때
모든 것을 버리고 싶을 때
무슨 말이든 하고 싶을 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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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라도 엄마라는 등대가 마음 한켠에 불을 켜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기분이지만 괜찮아질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