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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 공산국이 많은 이유

by 미쓰하노이



베트남에 거주하며 인근 국가를 꽤 많이 여행했다.

한국에서는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 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엮어서 오거나 긴 휴가일정을 내지 않으면

쉽사리 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 있을 때 최대한 인근 나라를 많이 다녀오자는 마음이었다.


처음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와 같은

난이도가 낮은 국가부터

이후에는 캄보디아, 라오스 등

한국에서라면 절대 혼자 오지 않을

인도차이나 반도(인도와 중국 사이의 동남아시아 북부지역) 국가까지 혼자 여행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베트남에 있다는 물리적 거리감이 심리적 거리마저 줄여 버렸다)


사실 최빈국(最貧國)이라 생각하는 이 나라들을 다니면서

놀랐던 점 중 하나가

생각보다 공산주의 국가가 꽤 많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놀란 점은

이것이 인도차이나 반도에 불어닥친

역사의 한 줄기에서 모두 파생된 결과라는 것이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는 각각 다른 역사를 가진 별개의 국가이기보다는

'베트남 전쟁'이라는 하나의 역사적 궤를 통과하며

연쇄적으로 서로에서 영향을 미치며

비슷하면서 또 다르게 지금까지 변화해 왔다.


여느 아시아 국가들과 같이

19세기 열강(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받은 3개국의 국민들은

각 왕조의 무능함과 식민치하에 염증을 느끼며

왕정과 외세에 독립하고자 사회주의 체제에 빠져들게 된다.


각 국가의 사회주의 세력은

서로 전쟁을 지원하며 그 연대를 강화해 왔고

베트남 전쟁을 전후로 '북베트남(월맹)'의 영향력이 커지며

인도차이나 반도에 공산주의가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현재 캄보디아는 표면적으로 입헌군주제로

공산주의는 아니나

'캄보디아 인민당'이 국회 의석 100%를 차지하는 1당 독재 국가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는

킬링필드나 베트남전쟁과 같은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만 한 줄로 스쳐 배웠는데

이제는 인도차이나의 역사를 알지 않고서는

베트남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시대적 배경 속에서 함께 투쟁해 왔지만

21세기인 지금 베트남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행보는

처참한 수준이다.


때문에 베트남의 진면모를 제대로 발견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국가들과의 관계 또한 깊이 있게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인도차이나반도의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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