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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슬영 Mar 28. 2024

응답하라, 2002 한·일 월드컵

<세계를 향해 강슛>

"그 시절, 우리 모두 미쳐 있었죠!"

2002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정말 뭐였을까.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미치게 만들었을까.

대한민국을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모든 것에 마음이 넓어졌던 그때.

마치 청춘의 최고점과 같은 시절이라서 많은 이들이 그토록 못 잊는 것은 아닐까.


때는 2022년의 어느 날, 별숲 출판사 대표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현대사 동화 시리즈를 구상하고 계셨는데 한 꼭지를 맡아주십사 하는 제안이었다.

배경은 2002 월드컵. 세상에나!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앞섰다.

과연 내가 그 시절의 영광을 잘 구현해 낼 수 있을까.

걱정과 동시에 이미 머리 한쪽에서는 이야기가 굴러갔다.

좋았어, 도전!!

20년 만에 각종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동영상 자료가 흘러넘쳤고 공식 사이트, 기사 등을 살피며 이야기로 엮을 만한 것들을 수집해 나갔다. 현대사 동화 2000년대 편이었기에 2002 월드컵에만 국한하지 않고 그 시기 우리 사회에 있었던 사건 사고까지 자료를 살폈다. 

그렇게 탄생한 주인공이 월드컵 볼보이를 꿈꾸던 차리암과 IMF사태 때문에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는 공수빈, 두 아이와 그 가족들이었다. 국제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월드컵이었지만 그것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그늘도 다루고 싶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영광만 있지는 않으므로.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월드컵을 치르면서 우리가 가졌던 희망, 가능성, 열정 등을 잘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 시절을 어떻게 살았는가, 그 시절이 현대사에서 갖는 의의는 무엇일까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었다.


서평을 읽어보면 학부모들이 책을 통해 그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감사했다. 얼마 전 모 초등학교에 <세계를 향해 강슛>이 '한 학기 한 책 도서'로 선정되었으니 작가와의 만남을 해주십사 하는 연락이 왔다.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지. 5월에 아이들을 만나러 간다. 내가 글을 쓰며 느꼈던 두근거림, 뿌듯함, 설렘, 그리고 어떤 다짐... 같은 것들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잘 전달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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