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Top 10
이코노미스트 기사(출처:https://www.economist.com/graphic-detail/2025/03/20/lessons-from-the-happiest-countries-in-the-world)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매년 발표되는 세계은행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서 기대했던대로 핀란드가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덴마크, 3위는 아이슬란드, 4위는 스웨덴, 5위는 네덜란드.... 7위는 노르웨이, 8위는 이스라엘, 9위는 룩셈부르크. 놀라운 것은 6위가 코스타리카, 10위가 멕시코다.
세계행복보고서는 실제로 웃음이나 즐거움보다 '삶의 만족도'를 측정한다. 갤럽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은 자신의 삶을 10점 만점으로 평가하는데, 핀란드 사람들은 평균 7.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 세계 국가 평균인 5.6점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가장 낮은 점수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의 1.4점이었다.
다양한 기관에서 북유럽 국가들을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진보적이며 안전한 국가로 평가한다. 양성평등 수준이 높고 여성의 직장 내 역할과 영향력이 크다. 또한 1인당 GDP가 높은 부유한 국가들이라는 점도 행복도와 연관이 있다.
하지만 이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점은, 잘 산다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는 점이다.(6위는 코스타리카, 10위는 멕시코를 비롯, 한국은 58위(일본은 55위)에 비해, 한국보다 GDP 수준이 훨씬 낮은 많은 나라들이 한국보다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보고서에서는 '함께 식사하는 것'이 행복의 강력한 지표라며, 왜 많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GDP가 낮음에돕 불구하고 상위권에 위치해 있는지 이유를 설명한다. 라틴 아메리카인들은 일주일에 약 9번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가도 답했지만, 반면 남아시아에서는 그 절반도 안 된다. 여기서 말하는 '함께 식사'라는 것은 결국 더 나은 사회적 연결, 그로 인한 외로움의 감소를 의미한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부유한 국가들의 하락하는 행복도의 추세가 이를 증빙한다. 우리나라(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미국인들은 점점 혼자 먹고, 혼자 살고, 혼자 일한다. 이코노미스트에서 언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젊은 성인의 18%가 가까운 사람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슬픈 현실이다. 즉, 의미 있는 관계의 부재가 고액의 연봉과 좋은 집과 차를 가졌어도, 외로움과 우울함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재밌는 것은 기사에서는 사회적 연결과 의미있는 관계의 부재는, '고독을 즐기는 법'을 아는 건강한 삶의 태도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핀란드에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고 한다. 핀란드인들은 가족이나 친구와의 시간도 소중히 여기지만, 반대로 의도적인 고독을 위해 'mökki'(시골 별장)로 물러나, 종종 사우나에서 시간을 보낸다. 고독을 즐기는 문화가 역설적으로 더 큰 행복감을 가져오는 것이다. 나 역시 이에 깊이 공감한다. 혼자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사람(즉,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의미있는 관계에서도 행복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결국 중요한 건 균형이다.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 풍요보다 의미 있는 관계와 균형 잡힌 삶에서 온다고 믿는다. 혼자서 의미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나 자신과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야 한다. 그와 동시에 내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도 잘 보내려고, 특히 나이가 들어가고 일이 바빠질 수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혼자 잘 노는 나 역시 느끼는 바가 많다. 어렸을 때는 '혼자 잘 먹고 잘 살 수 있어!' 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혼자가 좋아도,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필요해도,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과 추억만큼 인생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혼자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이상하게도 제일 좋았던 여행의 기억은 비싸고 좋은 호텔이나 럭셔리한 쇼핑 등이 아닌, 날씨가 험하거나 싸구려 호스텔에 묵었어도, 늘 누군가와 함께인 그 어딘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