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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노키오 Nov 01. 2022

(동시) 청국장

2022 아르코문학창작기금선정작

노란 메주콩이 

이불을 덮어쓰고

대바구니 속에서 잠들었어요.


콤콤 양말 냄새

모기향처럼 솔솔 피우며

잠들었어요.


꿈결에 나비 꿈을  꾸는지

비단실 풀어내

날개 옷감을 짜요.


외할머니는 

추워서 싫어한다고

들썩거리지 말라지만


날개옷이 완성되면

노랑나비 떼 일제히

날아갈 것 같아서


한눈파는 사이

다 날아갈 것 같아서


외할머니 몰래

은근살짝 열어보고

들여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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