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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나랑 Oct 29. 2024

[봄이 오듯 살아보자]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과 우울증을

착각하고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밖에도 나가기 싫어 주말에도 집에만 있어요.

요즘 따라 삶이 우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혹시, 저도 우울증 아닐까요?”

이런 생각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하죠. 

하지만 우울한 기분과 우울증은 달라요. 

우울증은 슬프거나 울적한 느낌이 기분상의 

문제를 넘어 신체와 생각의 여러 부분까지 

영향을 끼쳐 개인이나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는

상태로 지속되며, 평생에 1번 이상은 우울증을

앓고 지나가는 분들이 전 인구의 15~20%에

이를 정도로 흔한 정산과 질환이에요.

일시적인 우울감은 대부분 며칠 내로 나아지지만 

우울증은 매일같이 우울한 날이 2주가 넘도록

지속되며, 일시적인 기분 저하가 아닌 뇌의 기능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소화 불량, 수면 장애 등

욕구, 생각, 감각의 변화로 인한 증상이 동반돼요. 

보통은 우울해도 학업이나 일은 그럭저럭해내지만, 

우울증에 빠지게 되면 그것이 불가능해져서 학생이 

공부를 못 하거나 주부가 집안일을 못 하는 등 

사회적, 직업적 역할을 해낼 수 없다는 점에서 

우울감과는 확연히 다르죠. 

우울증은 뇌의 기능 변화를 동반하기에 나타나는

증상인데 많은 분이 자신의 의지가 약하거나 성향의

문제로 생각해서 치료받으러 오는 비율은 겨우 

2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요. 

심지어 우울증은 유발하는 유전적인 요인이 무려

40~50%의 비중을 차지하며, 부모님이나 형제에게 

우울증 병력이 있어도 일반인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고, 환경적 조건에 따라서 우울증이 발현

되는 비중은 50~60%로, 가까운 사람의 사망, 이혼, 

실직, 경제적 어려움 등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어요. 

이 사실만 봐도 우울감과 우울증의 차이를

너무나도 잘 알 수 있었고, 내가 단지 우울감에 

빠진 것이 아니라 우울증이라는 걸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중 우울증에 

걸린 간호사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은 친구가

의사에게 물어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해요?”

“뭘 해주려고 하지 마. 일단 밖에 나가라, 햇볕이라도

쬐라, 그런 뻔한 위로도 하지 말고.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현관에 나가 운동화를 신을 기운이 없어.

먹고 자고 씻고 그런 기본적인 것들까지 하기 힘들고.

숟가락조차 들지 못 하는 사람한테 숟가락을 들라고

하면 폭력이겠지?”

의사의 대답은 내 심장을 관통해서 눈물이 다 낫죠. 

그래, 그래서 사람들이 위로한답시고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들이 전혀 위로되지 않았던 거였구나, 

난 운동화조차 신을 기운이 없는데 어떻게 밖에 나가고, 

햇볕을 쬘 수 있을까, 그냥 입 좀 다물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잘못된 건 줄 알았어요. 

나조차 내가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땐, 깊고 어두운 터널에 그대로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느낌이었어요.

내가 우울증이라는 걸 받아들이면서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알게 됐고, 

아주 천천히 움직일 수 있게 된 기분이었죠. 

속도는 더디지만, 오래 걸리더라도 버티며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터널의 끝은 반드시

올 거라고 믿어요.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저녁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

드라마 뒷얘기가 궁금해서라도, 

일기장은 잘 숨겨 놓고 왔는지 

불안해서라도, 그런 별거 아닌 

이유로 죽기 싫어지고 하루하루 

살고 싶어질 거예요. 

이다음 장이 궁금해서라도 

오늘 하루를 살아보면 어떨까요? 

<봄 - 나태주>

봄이란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아직은 겨울이지 

싶을 때 봄이고 

아직은 봄이겠지 

싶을 때 여름인 봄 

너무나 힘들게 

허망하게 가버리는 봄 

우리네 인생에도 

봄이란 것이 있었을까? 

<풀꽃3 - 나태주>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Yet to come - BTS>

Was it honestly the best?

'Cause I just wanna see the next

부지런히 지나온

어제들 속에

참 아름답게

Yeah, the past was honestly the best

But my best is what comes next

I'm not playin', nah, for sure

그날을 향해,

숨이 벅차게

You and I, best moment is yet to come

Moment is yet to come, yeah

다들 언제부턴가

말하네 우릴 최고라고

온통 알 수 없는 names,

이젠 무겁기만 해

노래가 좋았다고,

그저 달릴 뿐이라고

Promise that we'll keep on coming back for more

 

너의 마음속 깊은 어딘가

여전한 소년이 있어

My moment is yet to come, yet to come

Uh, 당신은 꿈꾸는가? 그 길의 끝은 무엇일까?

Moment is yet to come, yeah

Uh, 모두가 숨죽인 밤, 우린 발을 멈추지 않아

Yet to come

Uh, we gonna touch the sky, 'fore the day we die

Moment is yet to come, yeah

Uh, 자, 이제 시작이야, the best yet to come

 

언젠가부터 붙은 불편한 수식어

"최고란" 말은 아직까지 낯간지러워

난, 난 말야 걍 음악이 좋은 걸

여전히 그때와 다른 게 별로 없는걸

아마 다른 게 별로 없다면,

you'll say it's all a lie, yeah

난 변화는 많았지만

변함은 없었다 해

A new chapter,

매 순간이 새로운 최선

지금 난 마치 열세 살

그때의 나처럼 뱉어, huh

아직도 배울게 많고

나의 인생 채울게 많아

그 이유를 물어본다면

내 심장이 말하잖아

We ain't about it, 이 세상의 기대

We ain't about it, 최고란 기준의 step

왕관과 꽃, 수많은 트로피

(We ain't about it)

dream and hope and goin' forward

(We so about it)

긴긴 원을 돌아 결국 또 제자리

Back to one

 

너의 마음속 깊은 어딘가

여전한 소년이 있어

My moment is yet to come, yet to come

Uh, 당신은 꿈꾸는가? 그 길의 끝은 무엇일까?

Moment is yet to come, yeah

Uh, 모두가 숨죽인 밤, 우린 발을 멈추지 않아

Yet to come

Uh, we gonna touch the sky, 'fore the day we die

Moment is yet to come, yeah

Uh, 자, 이제 시작이야, the best yet to come

 

So was it honestly the best?

'Cause I just wanna see the next

눈부시게 지나온

기억들 속에

참 아름답게

Yeah, the past was honestly the best

But my best is what comes next

We'll be singin' 'til the morn'

그날을 향해,

더 우리답게

You and I, best moment is yet to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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