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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노래01

저작권에게 보내는 편지

by 하루하늘HaruHaneul



네가 나에게 끼니가 되어주면 좋으련만

다행히 난 곡기를 이어가며 잘 살고있단다


네가 나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주면 좋으련만

닿을수 없어 바람 사이를 가르며 잘 살고 있단다


내던져진 생이 길어지니 이 또한 내 삶이라

적응하며 살아내니 못견딜 고난도 없더구나


차가운 바람에 흔들리는 지평이

나에게 모진 땅 굳게 디디고 설 수 있는 근성을 주더라


사방 안온한 쉼터가 멀리있어

덕분에 영혼은 늘 깨어있더라


가져본적 없는 것들에

지키려는 발버둥도 남의 일이더라


이번 생은 그렇게

홀가분하고 가벼운 바람처럼 살게 되더라


내게 오지않는 네가 고맙기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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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